진심으로
서울독립영화제2025 (제51회)
박태호 | 2025 | Fiction | Color | DCP | 20min
TIME TABLE
| 11.29(토) | 12:30-13:48 | CGV압구정(본관) 3관 | GV, G |
| 12.1(월) | 11:40-12:58 | CGV압구정(신관) ART1관 | GV, G |
SYNOPSIS
예술가는 ‘윤민’의 회고전에 들어갈 작업의 소재로 동료 작가였던 윤민의 사망 사건을 다룬다. 예술가의 작업에 참여하게 된 안무가는, 점차 그 태도에 의문을 품는다. 진심 어린 애도인가, 자극적 소비인가. 사건과 감정이 교차하는 가운데, 마치 사건을 재현하는 것처럼 안무를 창작하며 진정성의 실체를 묻는다.
DIRECTING INTENTION
예술에서 ‘진심’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예술 작품을 감상할 때, 창작자의 ‘진심’을 가늠하려 한다. 하지만 그것은 실체가 있는 것일까, 혹은 관객이 원하는 환상일 뿐일까? 이 작품은 예술가의 창작 과정과 도덕적 고민,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을 따라가며 ‘진정성’의 의미를 되묻는다. 감정과 논리, 애도와 소비 사이의 경계를 탐색한다.
FESTIVAL & AWARDS
2025 제17회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
DIRECTOR
박태호
2023 우주 아기 요정
STAFF
연출 박태호
제작 장산
각본 박태호
촬영 이정훈
편집 박태호
출연 안병우, 박주업, 전동근
PROGRAM NOTE
예술을 한다는 건 무엇인가. 추모를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아니, 그전에 마음속에 다짐해야 할 감정은 무엇인가. 안무가 윤민을 추모하려고 후배 안무가와 동료 작가가 만난다. 좋은 뜻을 위해 의기투합한 만큼 만나자마자 분위기가 좋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 사이에 긴장감이 형성되는 건 추모 작품에 임하는 각자의 의도 때문이다. ‘진심으로’ 연습에 몰두하는 안무가와 다르게 작가는 흐름을 끊는 것은 물론 최선을 다하지 않는 태도로 추모라는 의미를 무색하게 한다. 안무가와 작가 사이에 형성된 긴장감에서 읽어낼 수 있는 문제의식은 꽤 많다. 추모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고인을 기리기 위해? 절차의 하나라서? 추모에 임하는 태도는 어떻게 가져야 하나. 고인을 존중하며 진심을 다해서? 더는 존재하지 않는 사람을 위해 100% 에너지를 쏟을 필요가 있을까? 또한, 예술에 있어 재현한다는 것의 윤리는 무엇인가. 극 중 안무가는 마치 윤민을 그대로 따르는 것처럼 디테일을 가져가지만, 작가는 공연을 보는 이들이 원하는 부분만을 취사선택하려는 듯 군다. 안무가의 진심과 작가의 소비적인 태도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도 해소되지 않는데 그건 극 중 문제일 뿐 아니라 현실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사건이라서다. 그래서 해답은 무엇인가. 영화는 이에 대해 아무 말 안 하는 듯해도 여러 가지 제시하는 질문 속에 이미 답이 내재해 있다.
허남웅 / 서울독립영화제2025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