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머리방

서울독립영화제2015 (제41회)

특별초청 단편

강유가람 | 2015 | Fiction | Color | HD | 6min 10sec

SYNOPSIS

동네의 오래된 미용실 진주머리방을 찾아온 방문객 때문에 주인 영미는 마음이 복잡하다.

DIRECTING INTENTION

오래된 공간에 불어온 바람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싶었다.

FESTIVAL & AWARDS

Premiere

DIRECTOR
강유가람

강유가람

2010 <그냥 치우친 건 아니야>

2011 <모래> 

STAFF

연출 강유가람
제작 두 번째 영화제작을 위한 모임
각본 강유가람
촬영 김구영
편집 강유가람
조명 김구영
음악 기수연
프로듀서 반박지은
출연 엄옥란, 김수정, 김혜승, 김민형, 김우성

PROGRAM NOTE

 
어느 한적한 동네의 미장원, ‘진주머리방’ 원장 영미는 평소처럼 단골손님들의 머리를 만져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는 사이, 젊은 두 남자가 미용실에 들어온다. 남자들은 미용실을 둘러보며 새롭게 바뀔 인테리어 이야기를 하고, 영미의 오래된 미용도구들을 만지며 자신들에게 팔라고 말한다. 오래된 파마기계와 쇠로 된 고데기는 두 남자에겐 하나의 인테리어 소품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영미에게는 ‘진주머리방’과 함께한 세월을 증명해주는 소중한 물건이다. 이 정든 미장원을 떠나야 하는 영미는 그들이 영 달갑지 않다.영화는 6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 동안, 소중한 곳을 떠나야만 하는 이의 복잡한 심경을 섬세하게 잘 포착해냈다. 두 남자는 그저 자신들의 새 공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었음에도, 영미는 그들의 대화, 행동 하나하나가 얄밉기만 하다.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려 하지만, 이미 불청객이 되어버린 그들에게 좋은 말이 나갈 리 없다. 곧 불어닥칠 ‘새 바람’으로 인해 사라지게 될 미장원의 유리창을 닦고 빗자루로 앞마당을 쓸던 영미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봉수지/서울독립영화제2015 프로그램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