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피 冷たい血

서울독립영화제2005 (제31회)

아오야마 신지 회고전

아오야마 신지 | Japan | 1997 | 35mm | Color | 109min

SYNOPSIS

옴 진리교의 사건을 모티프로 한 심리극. 신흥 종교의 간부살해사건 현장에서 범인을 추적하던 형사는 총상을 입고 총까지 분실한다. 나날의 불안에 힘들어하던 아내 또한 그를 떠난다. 시간을 자유롭게 왕래하는 환상적인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 사랑과 인생의 의미를 질문한다.

DIRECTOR
아오야마 신지

아오야마 신지

1995 <교과서엔 없어! Kyokasho ni nai!>
1996 <헬프리스 Helpless>
1996 <두 명의 핑크 Chinpira>
1997 <와일드 라이프 WiLd LIFe jump into the dark>
       <차가운 피 Tsumetai chi> (An Obsession)
1999 <쉐이드 그로브 Sheidi gurobu> (Shady Grove)
1999 < E.M·엠바밍 Enbamingu > (Embalming)
       < June 12 1998 >
2000 <유레카 Eureka>
2001 <달의 사막 Tsuki no sabaku> (Desert Moon)
      <로지 예 Roji e: Nakagami Kenji no nokoshita firumu>
2002 <이름없는 숲 Shiritsu tantei Hama Mike: Namae no nai mori>
2003 <호숫가 살인사건 Reikusaido mada kesu>
2005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Eli, Eli, lema sabachtani?>
STAFF
PROGRAM NOTE

신흥종교의 간부살해사건이 발생한 현장에서 범인을 추적하던 형사는 터널에서 도주하는 범인이 쏜 총탄에 총상을 입고 총까지 분실한다. 병원에 입원한 형사에게 아내는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결별을 선언한다. 한 쪽 폐를 손상 당한 형사는 병원에서 퇴원한 후 자신의 총으로 살인을 저지르는 염세적인 젊은 범죄자를 추적하는데, 이 과정에서 그의 여자친구로부터 사랑의 유일한 증명은 죽음뿐이라는 그의 전언을 듣게 된다. 1995년 발생한 옴 진리교의 지하철 사린 가스테러를 모티프로 만들어진 <차가운 피>에서 아오야마 신지는 범죄영화의 장르 안에 일본 젊은 세대의 정체성의 혼란과 타자와의 접촉의 불가능성이라는 사회현실의 문제를 기입하고 있다. 구로사와 아키라가 1949년에 만든 <들개>를 느슨하게 리메이크 한 작품으로 아오야마는 구로사와의 작품과 달리 인간에 대한 온정적 태도보다는 영화의 제목처럼 냉량한 시선을 담아내고 있다. 형사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채 범죄자를 추적하는 과정은 살인범을 추적하는 과정이지만 동시에 인간성에 대한 탐구, 혹은 불가능한 사랑에의 탐구의 과정처럼 보인다. 이런 추적의 과정에 ‘사랑은 증명 가능한가’라는 보다 철학적인 질문이 내재해 있기 때문이다. 자살에 이르게 되는 범죄자와 애인의 모습에는 딱히 갈 곳도 의지할 가치도 없는 허무주의에 빠진 90년대 일본의 젊은 세대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다. 이들에게 확실한 것은 단지 불가능한 사랑의 증명을 위해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다. 방향성을 상실한 젊은 세대의 공허감을 빌어 아오야마는 증명할 수 없는 것을 증명하는, 표상할 수 없는 것을 표상하는 영화적인 문제를 또한 제기하고 있다. 김성욱 서울독립영화제 해외 프로그래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