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의 풍경

서울독립영화제2015 (제41회)

본선경쟁 단편

이정홍 | 2014 | Fiction | Color | DCP | 21min 50sec

SYNOPSIS

며칠 전 아래층에 개업한 옷가게에서 소란스러운 파티를 열었다.

DIRECTING INTENTION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때 혼란스러운 마음.

FESTIVAL & AWARDS

Premiere

DIRECTOR
이정홍

이정홍

2012 <반달곰> 

2012 <해운대소녀> 

2013 <군인과 표범>

STAFF

연출 이정홍
제작 이정홍
각본 이정홍
촬영 박 로드리고 세희
편집 이정홍
조명 이병희
미술 손승희
출연 주민석, 이우정, 이은정, 이나래, 이재석

PROGRAM NOTE

영화는 제목처럼 ‘창밖의 풍경’으로 시작해 ‘창밖의 풍경’으로 끝을 맺는다. 창을 통해 바깥의 풍경을 바라보는 구도는 흡사 프레임(Frame)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사진사의 시선과 닮았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사진사다. 사진사는 학원 강사의 프로필 사진을 촬영하 고, 동네에 새로 문을 연 옷가게 개업 파티에 놀러 갔다가 스마트폰으로 기념사진도 찍는 다. 그뿐인가, 폐교를 찾아 모델을 앞에 두고 작품 사진을, 치과를 찾아 광고 사진을 촬영 하는 등 셔터 누르기에 여념이 없다. 사진은 세상을 담아내는 작업이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창(窓)이기도 하다. 사진의 창은 프레임이다. 다시 말해, 사각의 틀 안에 갇혀 있는 셈이다. 그래서 사진은 무엇을 보고 찍는지가 중요하다. 결국, 사진을 찍는 건 순간을 포착 하는 행위다. 이에 대한 극 중 대사가 의미심장하면서도 알쏭달쏭하다.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들 있잖아요?”, “투명인간?”, “그렇죠, 근데 그 반대지?” 사진은 역설임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세상을 온전히 담으면서도 규격화하고 있는 그대로 촬영해도 사진가의 시선이란 주관이 개입한다. 사진이 세상을 포착하는 것 같지만, 실은 프레임 안으로 세상이 들어오는 것. 그게 사진이다. <창밖의 풍경>의 결말, 영화의 카메라는 사진사가 운전 하는 자동차 안에서 뒤의 창을 오랫동안 응시한다. 그 창에서 세상은 시시각각 변한다.

허남웅/서울독립영화제2015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