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에오십반지하

서울독립영화제2016 (제42회)

새로운 선택

강민지 | 2016 | Documentary | Color | MOV | 59min | 새로운시선상

SYNOPSIS

서울에서 자취를 하는 스물네 살 나는 졸업을 하는 순간 부모님으로부터 경제적 독립을 해야만 한다. 졸업을 7개월 앞두고 있는 현재. 알바비에서 최소한의 생활비를 제한 20만 원으로 과연 서울에서 살만한 집을 구할 수 있을까?

DIRECTING INTENTION

‘나’의 무모한 도전을 통해 공감을 얻고 싶고 정말 이대로 괜찮은지 질문을 던지고 싶다

FESTIVAL & AWARDS

2016 제13회 EBS국제다큐페스티벌
2016 제05회 부산여성영화제
2016 제05회 광주독립영화제

DIRECTOR
강민지

강민지

2014 <연중무휴24/7>

STAFF

연출 강민지
제작 강민지
촬영 김한솔
편집 강민지
음악 이창민

PROGRAM NOTE

서울 어딘가 지금의 청년들이 살아가는 그곳. 이는 흔히 ‘어떤’ 곳인지 보다 ‘얼마짜리’ 인지로 설명되고, 완연한 ‘집’으로 제 역할을 하기보다 단일한 ‘방’으로 기능하며 그들의 거처가 된다. 지하 아니고, 하늘 아니고, 원룸 아닌, 내가 살고 싶은 그 집은 그저 장난감 같은 꿈으로만 존재할 뿐, 현실은 그 단잠에서 깨어나 헛된 꿈의 조각들 따위 어서 지워나가라 재촉한다. 부모로부터의 독립이라는 절체절명의 미션을 맞닥뜨리게 된 감독은 부동산과 서울 곳곳의 언덕 너머 빈 방을 전전하며 자신의 가능선을 확인한다. 그리고는 모두가 예상하듯, 절망한다. 하지만 실의에 빠져 있거나 자신의 신세를 한탄만 하지 않고 나름의 돌파구를 찾으려 부딪히며, 또 부딪힌다. 이 지난한 과정은 내 몸 뉘일 곳이 지하 아니면 하늘, 그도 아니면 고시원이라는 결론에 다다르게 하고, 그렇게 보여주는 현실의 벽은 곧 이 시대의 청년들을 가늠케 하는 리얼리티가 된다. 하지만 이들을 불행한 세대로 규정하고 싶지 않고, 누구도 그럴 자격 또한 없다. 이들은 실체 모를 현실로부터 스스로를 내몰리게 하고, 부당한 죄책감과 자격지심에 들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정말 허황된 꿈을 꾸고 무모한 도전을 하고 있는 것일까. 삶을 영위함에 있어 기본 근거가 되는 입장조차 가질 수 없을 만큼 기반이 약한 세상, 감독이 던지는 질문을 우리는 공유하며 자신에게 되물어야 한다. 정말, 이대로, 괜찮은 걸까?

최민아 / 인디다큐페스티발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