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와 보수 청년의 대격돌! 정치인을 꿈꾸는 두 청년의 정치 도전기. 대구 출신의 젊은 사업가 현진은 정치인이 되고자 한다. 박정희를 가장 존경하는 그는 매일 광화문으로 출근한다. 서울 출신의 창인은 엄한 사회복지사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대학은 기업이 아니다’라는 대자보를 붙이고 대학을 자퇴한 창인은 소위 잘나가는 운동권 출신이다. 이들은 나란히 총선에 도전한다.

대한민국에 있어 보수와 진보란 무엇인가?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의 보수와 진보는 어떻게 진화하고 있나? 그들의 도전은 어떻게 될까? 청년 정치가의 궤적을 바라보고자 한다.

2023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동시대를 살아가지만 서로 다른 분노를 동력 삼아 각각 진보와 보수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김창인과 김현진은 정치적으로는 양극단에 있지만 정치로 세상을 바꾸고 싶은 꿈은 같은 청년들이다. 하지만 정치는 현실이고 실전이다. 보수집회 현장에서 ‘행동력 갑’인 청년 현진과 이상과 이론이 우선인 ‘민주적 사회주의자’ 창인에게 기성 정치의 벽은 높기만 하다. 감독은 어떤 정치적 입장을 대변하거나 서로의 정치적 주장을 비판하지 않지만, 정치라는 세상의 축소판에서 두 청춘이 자신의 신념과 철학을 어떻게 펼쳐 나갈지, 그리고 정치라는 세계 이면에서 그들이 부딪히는 삶의 모습들을 공들여 기록하고 있다. 그러기에 <청년정치백서-쇼미더저스티스>는 진보와 보수라는 대결 프레임으로 정치 오디션 프로그램을 외연적으로 표방하지만, 실제로는 정치의 의미를 찾아가는 두 청년의 성장기이자 현실에서 정치의 필요를 되묻는 다큐멘터리다.

박채은 / 서울독립영화제2023 집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