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을 들지 않는 사람들

서울독립영화제2003 (제29회)

장편경쟁

김환태 | 2003│ Documentary│DV 6mm│Color│68min

SYNOPSIS

2001년 12월 17일 불교신자인 오태양씨의 병역거부 선언으로 한국사회는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 논란이 발생했다. 카메라(나)는 이후 오태양씨의 고민과 시민사회의 움직임을

DIRECTING INTENTION

2001년 12월 병역거부를 선언한 한 젊은이의 소식을 접한 나는 매우 낯설고 특이해 보이는 병역거부를 기록하게 되었다. 군대를 갔다 온 남성으로, 기독교적인 감수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나에게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는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그것은 내 안에 내재되어 있던 편견의 굴레에서 나 조차도 자유로울 수 없었던 탓이다. 그러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가면서 내 안의 편견과 폭력성 그리고 국가에 의해 훈육되었던 가치들을 깨닫게 되고 내 자신이 조금씩 변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총을 들지 않는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같음’과‘다름’을 함께 이해하고 그동안 국가의 이름으로, 안보의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것들이 금기시 되고 배제 되었는지 반추애 볼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으면 한다.

DIRECTOR
김환태

김환태

2000 <평화의 시대>  
2001 <내 친구 경대>,  <1991년 1학년>
2003 <나와 부엉이>,  <총을 들지 않는 사람들
STAFF

연출 김환태
조연출 이효진
음악 이지은
각본 김환태, 최정민

PROGRAM NOTE

분단국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서로가 총을 겨누고 있는 것에 거부감을 갖고 있지 않다. 군 입대를 거부하는 것은 한국사회의 금기의 벽과 맞서는 것이고 개인적 선택이기 전에 가족과 사회로부터 받을 고통이 너무도 크다. 군대를 갔다 온 감독은 한 젊은이의 양심적 병역거부과정을 기록하면서 총을 들지 않는 사람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여러 가지 케이스 통해 이들의 선택을 보여주고 있다. 전체 구성을 풀어가기 위한 장치로 쓰인 주관적 나레이션이 거칠고 투박하나 대립되는 입장을 드러내는 인터뷰, 그리고 여호와 증인에게 가해진 인권탄압의 현실을 한 가족을 통해 자연스럽게 담아놓았다. 최근 양심적 병역거부 운동을 준비하는 사람들과 여호와 증인들의 인터뷰를 통해 단지 병역을 거부하는 이유가 군대 가기 싫어서가 아니라 총을 들고 싶지 않다는 주장을 분명히 밝힌다. 대체복무제 도입을 통해 다양한 선택들이 가능해지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인터뷰어들의 얘기는 보는 이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작업하는 감독의 목소리가 전작에 이어 빛을 발하는 것은 작품화하기 어려운 문제를 시의 적절한 때 포착하였다.양심적 병역거부가 국가안보라는 이유로, 흑백논리로 판단할 문제가 아닌 개인의 양심적 선택으로 받아드려지는 날이 언제쯤 가능할까. 김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