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대화
서울독립영화제2006 (제32회)
김종관 신작 콜렉션
김종관 | 2006 | Fiction | DV | Color | 11min
SYNOPSIS
보이지 않아도..들리지 않아도..그들만의 비밀의 속삭임
DIRECTING INTENTION
모든걸 감싸고 풍성하게 할 수 있는 그들의 사려깊음..
DIRECTOR

김종관
2000 <거리 이야기>
STAFF
연출 김종관
제작 김종관
각본 김종관
촬영 김화영
편집 박주영, 김종관
동시녹음 안진성
음향 표용수
음악 이병훈
출연 권종관, 권다현
PROGRAM NOTE
이 영화는 볼 수 없는 남자와 들을 수 없는 여자의 침묵 속의 데이트를 담고 있다. 그들은 서로의 손바닥에 손가락 글씨를 써서 자신들의 의사를 전달한다. 남자는 자신이 들은 소리에 대해 여자에게 상세하게 설명하고, 여자는 자신이 본 풍경을 남자에게 설명한다. 그들은 그렇게 서로의 감정을 공유한다. 여자의 시점에서는 소리가 들리지 않지만, 남자의 시점은 없다. 단지 소리가 시점을 대신한다. 그들의 대화를 감독은 자막을 통해 관객에게 전달한다. 그렇게 때문에 볼 수 없는 남자와 들을 수 없는 여자의 대화를 담고 있음에도, 영화는 시각 중심으로 구성될 수밖에 없다. 자막이 모든 것을 대신하면서, 시각적 몰입과 소리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대화 소리가 들리지 않고 호수가의 바람소리와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가 있지만, 오히려 김종관의 다른 영화에 비해 상당히 수다스럽게 느껴진다. 비장애인이 장애인들에 관한 영화를 만들 때, 어쩌면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난점인 것 같다. 그런 한계 속에서도 감독은 차분하게 그들의 대화를 응시하듯 바라보면서, 소통하고자 하는 그들의 의지를 그리고 서로 교감을 이루어내는 그들의 기쁜 표정을 잔잔하게 담아내고 있다.
조영각 / 서울독립영화제2006 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