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밍
서울독립영화제2020 (제46회)
새로운선택 장편
김혜미 | 2020 | Animation | Color | DCP | 77min 13sec (E)
SYNOPSIS
프로 클라이머 선수 세현은 세계대회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임신 사실을 알게 된다. 프로 클라이머로서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 아이로부터 벗어나려 애쓰지만 아이는 결코 엄마를 놓아주지 않는다.
DIRECTING INTENTION
갑작스러운 임신이 여성에게 주는 불안감을 공포스럽게 표현해 보고 싶었다.
FESTIVAL & AWARDS
2020 제22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DIRECTOR

김혜미
STAFF
연출 김혜미
제작 한국영화아카데미
각본 김혜미
3D감독 정지신
3D프로듀서 최원재
스토리보드 박혜미
캐릭터 디자인 김혜미
배경 디자인 김혜미
애니메틱 김혜미
출연 김민지, 박송이, 구지원, 박주광
PROGRAM NOTE
<배다리뎐> 등의 단편으로 주목받았던 김혜미 감독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 <클라이밍>은 세계대회를 앞둔 프로 클라이밍 선수 세현이 겪는 악몽을 통해 갑작스러운 임신과 마주한 여성이 겪는 심리적 불안과 신체적 변화를 공포 스릴러 형식으로 풀어 간다. 몇 달 전 사고 이후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컨디션과 라이벌로 떠오른 후배로 인해 초조한 세현은 언제부터인가 악몽에 시달린다. 사고 당시 액정이 깨져 버린 휴대폰에 찍히는 기이한 문자와 임신의 징후들은 누구의 것일까. 꿈과 현실이 뒤틀려 교차되는 두 개의 세계 속에서 대회 우승과 배 속의 아이에게 각각 집착하는 서로 다른 세현, 그것은 사회적 성취 대신 일과 가정이라는 선택을 강요받는 여성의 모습들에 다름 아니다. ‘클라이밍’이라는 소재 역시 단순한 직업 설정을 넘어 보다 다양한 상징으로 확장된다. 줄 하나에 매달려 정상을 향해 오르지만 한 발 삐끗하는 순간 추락할지 모른다는 공포, 무엇보다 암벽과 몸을 이어 주는 로프는 생명을 유지하는 것이지만 동시에 태아와 연결된 탯줄을 연상시킨다. 형식과 내용 모두에서 애니메이션으로는 드문 선택이 인상적인 영화로 임신에 따른 몸과 마음의 변화, 경력 단절에 대한 두려움, 무심한 남자와 과도한 시어머니의 간섭으로 인한 갈등까지 한 여성이 오롯이 감당해야 할 불안과 고통이 3D애니메이션의 사실적이면서도 낯선 이미지 속에 숨 막히게 펼쳐진다.
모은영 / 서울독립영화제2020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