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네틱 오라클

서울독립영화제2025 (제51회)

송시영 | 2025 | Experimental | Color | DCP | 15min (N, K, E) World Premiere

TIME TABLE
11.28(금) 13:00-14:25 CGV압구정(신관) ART2관 GV, 12
11.30(일) 15:20-16:45 CGV압구정(신관) 4관 GV, 12
12.2(화) 14:00-15:25 CGV압구정(본관) 3관 GV, 12
SYNOPSIS

여기 성취될 수 없는 오래된 약속이 있다. 약속된 시간을 추월한 예언은 더 교묘하고 강렬한 이미지로 덧대어지며 존속한다. 그것은 목소리를 바꿔 가며 속삭인다. 도달할 수 없는 시간과 공간에 대해.

DIRECTING INTENTION

코스모스를 탐험하는 행위자. 하나의 몸을 초과하는 시선과 하나의 몸을 초과하지 못하는 감각의 낙차. 그 탈락과 실패로부터 남겨지는 것.

FESTIVAL & AWARDS

World Premiere

DIRECTOR
송시영

송시영

2025 우리가 사라진 모든 방법들

STAFF

연출 송시영
제작 송시영
각본 송시영
편집 송시영

PROGRAM NOTE

1970년대 만들어진 미국의 종교 집단 Heaven's Gate(천국의 문)는 1975년에 외계의 UFO가 신도들을 데리러 올 것이라 예언했다. 예언이 틀리자 1980년대엔 인간의 몸이 ‘용기’가 되어야 하며 사람은 죽음을 통해서만 우주선에 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Heaven's Gate는 1997년 신도들의 대규모 자살 사건을 통해 세간에 널리 퍼지게 됐다. <키네틱 오라클>은 Heaven's Gate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여러 클라우드 푸티지를 활용하며 작품의 몸체를 키운다. 자율주행 자동차, 이세돌 기사와 알파고의 바둑 대결을 비롯한 AI의 범용화 등 과학 기술 발전에 관련된 비디오와 사운드를 이어 붙였다. 인간의 영혼이 몸 바깥으로 이주해야 한다는 Heaven's Gate의 영지주의적 교리와 비슷하게, 몸의 것이라 여겼던 힘들이 점차 몸 바깥으로 빠져나가고 있단 현대적 감각을 지시하는 것이다. Heaven's Gate의 웹사이트를 비롯해 각종 온라인-미디어의 공간을 유영하고, 다양한 언어의 번역에 매몰되어 사는 지금 우리의 모습을 데스크톱 시네마의 형태처럼 구성했다. 이 과정에서 정제되지 않고 조악하고 저열하게 파편화된 영화의 구성과 비디오, 사운드는 근래 인간의 뇌가 겪는 사태를 고스란히 투영한 듯하다.

이우빈 / 서울독립영화제2025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