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싱유

단편 쇼케이스

송준범 | 2023 | Fiction | Color | DCP | 24min (E)

SYNOPSIS

2009년 대구, 세 사람이 각자의 방식으로 소녀시대의 첫 번째 단독 콘서트를 준비한다.

DIRECTING INTENTION

스스로에게 당당하지 못했던 시절을 귀엽게 추억하기.

FESTIVAL & AWARDS

2023 제1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2023 제20회 청주국제단편영화제
2023 제10회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

DIRECTOR
송준범

송준범

STAFF

연출 송준범
제작 위다인
각본 송준범
편집 송준범
촬영 장원혁
조명 장원혁
미술 임채림
D.I. 장원혁
동시녹음 이장영
사운드 윤보라
조연출 박동채
출연 이상화, 김용삼, 손주환

PROGRAM NOTE

지금으로부터 14년 전 대구. 일면식도 없는 세 사람이 있다. 나이도 직업도 다르지만 그런 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이들은 ‘소원’이라는 단 하나의 이름을 공유하고 있다. 주변의 시선은 피해 숨겨 뒀던 분홍 티켓을 가슴에 품은 이들은 어느 때보다 설렌 마음으로 오늘 소녀들의 첫 단독 콘서트를 위해 함께 떠날 예정이다. 그러나 이 경건한 시간이 아무것도 모르는 타인들에 의해 침범당하고,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 어느새 약속 시간이 다가온다. 어떻게든 이 난감한 상황을 모면하려는 처절한 노력 끝에 결국 각자의 방식대로 ‘덕력’이 폭발한다. K-POP 열풍으로 아이돌 ‘덕질’ 문화는 오히려 트렌드가 된 요즘이지만 작품의 배경이 된 2009년에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있었다. 나잇값 운운하는 이들에게 그때는 하지 못했던 말. ‘덕질’에 대한 자유와 무시당하지 않을 권리, 좋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 “누굴 좋아하는 게 이상합니까? 뭐가 잘못됐어요? 솔직한 게 멋있는 거 아닙니까?” <키싱유>는 이런 마음에서 시작된 이야기다. 넥타이와 셔츠, 속옷마저 핑크핑크하지만 마음만은 꽁꽁 숨겨야 했던 그때 그 시절에 대한 회한이 코믹하게 녹아 있는 <키싱유>의 귀여운 엔딩을 보고 나면, 그 시절 ‘소원’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떠오른다. 좋아하는 것은 좋아한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지금! 지금은 소녀시대, 앞으로도 소녀시대, 영원히 소녀시대~!

박사라 / 서울독립영화제2023 기획운영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