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케가 홈런을 칠거야

서울독립영화제2024 (제50회)

박송열 | 2024 | Fiction | Color | DCP | 97min (E)

TIME TABLE
11.30(토) 18:00-19:37 CGV압구정(신관) 4관 GV, G
12.3(화) 14:30-16:07 CGV압구정(신관) ART2관 GV, G
12.4(수) 12:40-14:17 CGV압구정(본관) 3관 G
SYNOPSIS

영태와 미주는 새 집으로 이사를 하고 새 집을 아주 마음에 들어 한다. 뿐만 아니라 영태는 선배의 도움으로 식당을 인수하는 기회를 얻는다. 새출발에 대한 희망을 갖는 영태와 미주. 하지만 선배는 돌연, 영태와의 동업을 파기한다. 영태는 역시나 돈 벌기가 쉽지 않음을 깨닫는다. 영태는 미주에게 “돈을 벌어 올게. 걱정하지 마. 키케가 홈런을 칠 거야.”라는 편지를 남기고 집을 떠난다. 혼자 남은 미주는 집으로 찾아온 사채업자와 돈이란 무엇인가라는 논쟁을 벌인다.

DIRECTING INTENTION

외롭고 슬프고 기쁘고 즐거운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한 부부의 크고 작은 일상사로 풀어내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영화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했습니다.

FESTIVAL & AWARDS

2024 부산국제영화제

DIRECTOR
박송열

박송열

2018 가끔 구름
2021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

STAFF

연출 박송열
제작 원향라
각본 박송열
촬영 박송열
편집 박송열
조명 박송열
출연 원향라, 박송열

PROGRAM NOTE

<가끔 구름>(2018),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2021)에 이은 박송열, 원향라의 세 번째 사랑 이야기다. 아늑한 월셋집으로 이사를 갔다지만, 세상은 더 극악스러워졌고 영태(박송열)와 미주(원향라) 부부의 생활상의 어려움은 계속된다. 영태는 자기 주문과도 같은 말을 남기고는 돈을 벌기 위해 잠시 집을 떠나고, 그사이 미주도 홀로 열심히 살아간다. <키케가 홈런을 칠거야>는 전작들에 비해 한층 더 무시무시하다. 꿈과 꿈이 아닌 상태 혹은 현실은 과감하고 거침없이 뒤섞이고, 불안과 두려움, 기대와 안도, 웃음과 눈물이라는 복잡한 정조와 상태가 그사이를 기습적으로 파고든다. 간결한 숏 구성과 변주, 기이함을 불러일으키는 앵글, 인물의 자기 의식적 행동이 영화 고유의 리듬과 무드로 돌아온다. 특히 이들 부부가 느끼는 세상, 그런 세상의 반영으로서의 꿈은 마치 죽은 자들의 낯빛과 행색을 하고 올 때가 잦고, 죽음의 그림자가 곳곳에 어른대는 것만 같아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간담이 서늘해지곤 한다. ‘대관절 지금 이 영화에, 이 부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하고 묻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럼에도, 놀랍게도, 이들은 끝내 그 기운에, 그런 세상에 지지 않는다. 서로를 포기할 생각도 없다. 함께 있기 위해 얼마간 떨어져 있을 때도, 다시 만나 함께할 때도 마찬가지다. 살아가기 위해 그간 벌인 자기 과오와 호들갑은 깨끗이 인정하고 제 영혼을 지켜 낼 것이다. 그리하여, 다시 사랑하자 한다. <키케가 홈런을 칠거야>는 사랑이 우리를 구원해 줄 것이라는 굳건한 믿음에 관한 영화다.

정지혜 / 서울독립영화제2024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