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

서울독립영화제2016 (제42회)

해외초청

소피아 엑사르호우 | Greece, Poland | 2016 | Fiction | Color | DCP | 100min

SYNOPSIS

올림픽이 끝난 후 10년 뒤의 아테네 올림픽 선수촌, 거친 청춘들과 부상을 안고 은퇴한 운동선수들, 떠돌이 개가 쇠락한 경기장에 남아 있다.

FESTIVAL & AWARDS

2016 제27회 스톡홀롬국제영화제
2016 제57회 데살로니키국제영화제
2016 제32회 바르샤바국제영화제
2016 제64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DIRECTOR
소피아 엑사르호우

소피아 엑사르호우

2006 < Distance >

2009 < Mesecina >
STAFF

연출 Sofia Exarchou
촬영 Monika Lenczewska PSC
편집 Yorgos Mavropsaridis
미술 Pinelopi Valti
프로덕션 디자인 Jagna Janicka
의상 Marli Aliferi
출연 Dimitris Kitsos, Dimitra Vlagkopoulou, Thomas Bo Larsen

PROGRAM NOTE

그리스 아테네의 올림픽 선수촌.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이후 유령 도시로 변한 이곳에 과거의 영광은 빛바래지고, 황폐하게 낡아 버린 올림픽 경기장 안과 밖은 십 대 아이들의 아지트가 되어버렸다. 이들은 온종일 이곳에 모여 자기들만의 “올림픽 게임”을 하거나, 투견 싸움으로 돈을 벌거나, 바이크를 타며 논다. 이 무리 중 나이가 제일 많은 디미트리는 공사현장에서 일하지만, 일거리 부족으로 인해 해고되고, 이 답답한 상황 속에서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수도 없다.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어 하는 디미트리는 여자친구인 안나와 관광객 리조트에서 열리는 파티에 끼어 먹고 즐기지만, 이것 역시 잠깐의 일탈일 뿐임을 안다. <파크>는 그리스 경제 붕괴로 불안정한 사회 속에서 사는 아이들에 관한 성장영화로 이들이 올림픽 선수촌에서 보내는 여름 한때를 다루고 있다. 경제적 빈곤에 노출된 아이들은 자신들만의 생존법을 터득하여 살아간다. 목적을 없이 하루하루를 자극적인 일상으로 채워 넣는 이들은 끊임없이 몸을 (땅이든, 타인의 몸이든) 부딪히고, 소리를 내며 존재의 함성을 지른다. 육체의 고통으로 살아있음을 느끼려 하는 이들의 몸에 하나씩 늘어가는 상처를 카메라가 차곡차곡 보여주며 이들 마음의 상처까지도 보여준다. 주위 사람들, 소리가 모두 사라져 홀로 남겨지게 될 때 아이들의 얼굴에는 슬픔과 불안이 스치지만, 이들은 마음껏 울지 않는다. 영화는 두 공간 - 죽어있는 공간인 올림픽 경기장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는 아이들과 리조트에서 여유롭게 휴가를 보내는 관광객들의 모습 - 을 대조시키며 아이들의 현실을 강조해서 보여준다. 감독은 아이들의 날 것 그대로의 일상을 헨드헬드와 클로즈업 샷, 최소한의 대화로 최대한의 리얼리즘을 획득해 극영화 안에서 다큐의 순간을 만들어 내며 그리스의 십 대들의 현재를 담담하게 보여주고 있다. 

김지연/서울독립영화제2016 해외프로그램 코디네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