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허, 숨을 쉬다

서울독립영화제2002 (제28회)

본선경쟁(단편)

이승준 | 2002 | 다큐멘터리 | DV | 6mm | C | 25min 40sec

SYNOPSIS

2001년 서울시 중구 황학동 재개발 구역은 철거 작업이 한창이다. 그 한편에 갖가지 채소가 심어진 텃밭이 있다. 무너진 집터의 황량함은 텃밭의 무성한 초록과 기묘하게 공존한다. 그 곳에서 만난 한 할머니의 텃밭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집착 페허 같은 공간에서 곧 사라질 밭에 물과 비료를 주는데....가을이 깊어가고 재개발 공사가 점점 가속화해도 할머니의 밭일은 멈출 줄 모른다. 바람이 찬 어느 늦은 가을, 할머니는 마지막으로 파를 수확한다.

DIRECTING INTENTION

도시의 재개발 구역은 화려한 도시와는 달리 폐허처럼 정지해 있다. 황학동 재개발 구역에서 받은 첫인상은 두려움이었다. 버려지고, 죽어버린 공간, 슬픔까지도 느껴지는... 그곳의 텃밭은 기묘한 존재였다. 텃밭에서 숨쉬는 할머니, 할머니의 손길을 따라 숨쉬는 텃밭, 그것이 눈에 들어오자 난 두려웠던 첫인상을 버릴 수 있었다. 생에 대한 작지만 소중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폐허가 숨을 쉬는, 폐허에서 숨을 쉬는 그런 낯선 풍경...

DIRECTOR

이승준

 

STA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