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쿠나 마타타 폴레 폴레

서울독립영화제2018 (제44회)

특별장편

김선웅 | 2017 | Fiction | Color | DCP | 97min (E)

SYNOPSIS

라디오드라마, 다큐멘터리, 외화더빙……. 공중파에서는 성우를 공채로 뽑아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할 기회를 주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점차 줄어들기 시작한 성우의 자리. 연예인과 아나운서, 아마추어 성우 등 다양한 사람들이 그나마 남아있는 자리마저 위협한다. 2년이면 프리랜서로 야생에 던져지는 공채성우들은 생존을 위해 노력하고 광고와 대작 애니메이션 등 자신의 캐릭터를 구축한 성우와 아닌 성우들 간의 양극화가 진행된다. 새롭게 론칭을 앞둔 RPG 게임의 더빙을 위해 모인 목소리꾼들은 저마다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지고 녹음을 시작하는데, 그 앞날이 순탄치 않다!

DIRECTING INTENTION

살면서, 갑자기 찾아온 기회에 촉박하게 일을 하다 보면, 가끔은 어설퍼질 때가 있어요.
어설프게 시작했지만, 그래도 참 잘했다고 느껴지는 일들. 물론 짜증나고 어려운 일들도 많지만 그걸 이기고 극복해가는 것도 재미있는 과정일 수 있잖아요. 긍정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다 보면, 보람도 느끼고, 재미도 있고 우리는 나름 신나는 인생을 살고 있는 것 아닐까요? 스와힐리어로 된 마법 주문 ‘하쿠나 마타타 폴레폴레’라고 외쳐 보세요!! 다 잘 될 거예요.

FESTIVAL & AWARDS

2018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DIRECTOR
김선웅

김선웅

2011 <돈가방>

2012 <까만크레파스>

2014 <라이브TV>

2014 <사이:야우비내리다>

2016 <집:호러>

2016 <운명의용사들>

STAFF

연출 김선웅
제작 정호영
각본 최종인
촬영 김홍기
편집 김주현, 김선웅
조명 황성현
음악 강민국 (Studio 136)
미술 그래그거 studio
출연 김민주, 문지인, 김정팔, 이이경, 박호산, 배유람, 연제욱, 양조아, 배다빈

PROGRAM NOTE

의 반 타의 반 은퇴한 승희, 희한한 스타일의 유리, 유튜브에서 활동 중인 민수, 영화계로 떠난 은아, 한때 레전드였으나 지금은 잊혀진 광덕. 이들은 큰 작품 한편 한 적이 없는 이 감독이 ‘하루 만에 마쳐야 하는 게임 영상의 더빙’을 위해 급하게 불러모은 성우들이다. 일분일 초가 급한 녹음 스튜디오에 “갑”인 게임회사의 담당 팀장이 찾아오면서 이들의 계획은 복잡 하게 꼬여만 간다.
모든 게 잘 될 거라는 “하쿠나 마타타”와 천천히 가야 멀리 그리고 오래 갈 수 있다는 뜻의 “ 폴레 폴레”를 이어붙인 제목의 장편영화 <하쿠나 마타타 폴레 폴레>. 이 영화는 자신의 커리 어나 자존심 따위는 아무렇지도 않게 내려놔야만 하는 상황이 끝없이 이어지는 녹음 스튜디오 안의 인물들이 갑질 혹은 효율, 마케팅 그리고 각자의 사정을 이유로 숨 쉴 틈 없이 터져 나오는 사건·사고들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와중에 제목이 전해주는 의미대로 등장인물들이 그들 각자가 목적지를 설정할 수 있기를 그리고 한칸 한칸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가득 차있는 이른바 “밝은 영화”다.
그러나 요즘 보기 힘든 이 밝은 영화에서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될 가장 큰 미덕은 좁은 스튜디오 안에서 장면과 장면이, 인물과 인물이 주고받는 사건·사고를 제대로 풀어낸 감독과 배우들의 힘, 그들이 만들어내는 박진감 넘치는 스펙터클일 것이다.

박광수 / 서울독립영화제2018 집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