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살개
서울독립영화제2020 (제46회)
단편 쇼케이스
이윤지 | 2020 | Animation | Color | DCP | 6min 25sec (N)
SYNOPSIS
홀로 적적하실까 걱정된다며 딸이 데려온 강아지 멍순이는 첫날부터 이불에 실례를 하는 바람에 마당개 신세가 되고 만다. 짧은 목줄이 불만인 듯 단식투쟁을 하던 멍순이는 어느 날 홀연히 사라져 버린다.
DIRECTING INTENTION
반려견이라는 이름의 동반자로 강아지와 함께 살아가는 법에 대해 고민하고 노력하고 나아지길.
FESTIVAL & AWARDS
2020 제19회 미쟝센단편영화제
2020 제11회 골든쿠커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2020 제22회 정동진독립영화제
2020 제7회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
2020 제12회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
2020 제7회 가톨릭영화제
2020 제13회 서울노인영화제
2020 제13회 진주같은영화제
DIRECTOR

이윤지
STAFF
연출 이윤지
제작 이윤지
각본 이윤지
편집 이윤지
음악 HYDNSTUDIO
PROGRAM NOTE
엄마는 딸이 맡기고 간 강아지, 아니 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첫날부터 방에 들였다가 이불 안에 소변을 보자 그 즉시 마당으로 쫓아낸다. 그래도 개는 검지만 한 꼬리를 딸랑딸랑 흔들며 애교를 부리지만, 엄마는 도통 관심이 없다. 의무처럼 식사 시간에 맞춰 사료만 줄 뿐이다. 마당의 개집에 묶여 엄마가 나올 때면 팔딱팔딱 뛰던 개는 관심을 받지 못하자 시무룩해지고 급기야 집을 나가는 일이 벌어진다. 엄마는 동네방네 수소문해 보아도 소식이 없는 개가 걱정스럽다. 있을 때 잘해 줄걸 후회하던 중 집으로 돌아온 개가 반갑다. 아니, 이제 가족으로 받아들인 반려견과 함께하는 날들이 든든하다.
<함께 살개>는 픽사의 장편이 개봉할 때마다 함께 소개하는 단편 애니메이션을 보는 기분이다. 컴퓨터 그래픽 이미지가 우선 관객의 눈을 사로잡고 이야기가 진행할수록 인간과 동물 간의 가족애와 같은 보편적인 감성이 마음을 울리는 구성 방식이 그렇다. 대사 없이 행동으로만 의미를 전달하면서도 어렵지 않아 이해하기 쉬울뿐더러 채 10분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이 모든 걸 담아내는 연출 또한 효율적이다. 이를 마당이 있고 장독대가 놓인 지극히 한국적인 양옥집 풍경에 묘사하고 있어 오히려 더 한국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함께 살개>를 연출한 이윤지 감독이 만드는 장편을 볼 날이 기대된다.
허남웅 / 서울독립영화제2020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