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려라

서울독립영화제2017 (제43회)

경쟁단편

이미지 | 2017 | Documentary | Color+B&W | DCP | 19min 30sec (K, E)

SYNOPSIS

한글에 홀린 디자이너 안상수의 이야기이다. ‘안상수체’를 만들고 한국 타이포그라피의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온 그가 디자이너로서의 세종, 타이포그라퍼로서의 시인 이상에 대하여 말한다

DIRECTING INTENTION

한글의 조형적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한 권의 그램책과 같은 영상을 안상수의 나레이션과 함께 구성하였다.

FESTIVAL & AWARDS

World Premiere

DIRE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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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FF

연출 이미지
제작 57STUDIO, 서울시립미술관
각본 이미지, 권진
촬영 김상일
편집 이미지
음악 정진화
그래픽디자인 양희재
출연 안상수, 이동국

PROGRAM NOTE

한글의 위대함이야 더 말해 무엇하랴, 라고 생각할 정도로 한글은 이미 우리의 생활이고 우리의 자랑이다. 이에 더해 <홀려라>는 디자인의 측면에서 접근, 또 다른 한글의 전위성에 대해서 말한다. 그러면서 예로 드는 인물은 세종대왕과 이상과 안상수다.
세종은 한글을 창제한 왕이면서 전 세계의 언어와 자연과 이 세상의 모든 것을 한글이라는 디자인 형태로 질서 잡은 위대한 디자이너이었다. 이상은 ‘박제된 천재 시인’의 이미지로 우리에게 각인되어 있지만, 삽화를 그리고 책 표지를 디자인하는 등의 활동도 겸비했던 인물이었다. 특히 원판에 거꾸로 새겨진 글을 종이에 인쇄했을 때 바른 형태로 찍히는 원리까지 활용해 문학 활동에 접목했는데 이의 배경을 알면 <오감도>와 <날개>가 난해한 시가 아니라 한글 놀이의 형태로 다가와 재밌어진다. 그리고 안상수는 반듯한 사각형 안에 갇혀 있던 한글 디자인을 자유롭게 풀어주었고 그로 인해 혁신을 가능하게 했던 한글 디자이너였다.
한글은 창제 때부터 이미 완성된 글자였지만, 설명한 세 사람의 예에서 보듯 디자인의 형태에서 계속 진화를 겪었고 그 과정에서 우리의 정신과 역사가 반영되었다. 그것은 결국 한글 안에 세계가 담겨있다는 의미이기도 한데 그래서 <홀려라>는 자연 배경에 한글을 인위적으로 디자인 처리한다. 근데 그 이미지가 너무 자연스러워 한글이 갖는 디자인의 힘이 그대로 전달된다.

허남웅 / 서울독립영화제2017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