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잉

서울독립영화제2025 (제51회)

최지희 | 2025 | Animation | Color | DCP | 15min (E)

TIME TABLE
11.30(일) 20:10-21:29 CGV 청담씨네시티 프리미엄관 E, GV, 12
12.3(수) 11:20-12:39 CGV압구정(본관) 3관 E, GV, 12
SYNOPSIS

모두가 떠난 소멸 직전의 도시 ‘달포동’의 마지막 거주자 이말분(98). 굳은 몸을 벽에 의지한 채 집 앞 텃밭을 오가며 조용히 인생의 마지막 날을 준비하던 어느 날 밤. 잠결에 들려온 비명에 찾아간 아파트 공동 화장실에서 뱃속 아기를 유기하기 위해 찾아온 지아(17)와 마주친다.

DIRECTING INTENTION

고령화, 저출생, 지역소멸. 냉소가 아닌 희망이 필요한 한국 사회 이야기.

FESTIVAL & AWARDS

2025 제21회 서울인디애니페스트 대상 인디의별
2025 제8회 울산단편영화제

DIRECTOR
최지희

최지희

2020 시청률의 여왕
2023 한 점의 감성

STAFF

연출 최지희
제작 이용선, 조예슬
각본 최지희, 이용선
편집 이용선
음악 주준영
미술 최지희, 조예슬
출연 김경숙, 박윤혜, 이보용, 이영진, 준스케, 이용선

PROGRAM NOTE

제목만 보고 이 애니메이션의 성격을 추측하면 바다를 낀 도로를 달리는 오토바이를 탄 청춘이 ‘후잉’ 휘파람을 불어대는 청량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비슷한 이미지가 나오기는 해도 성격이 전혀 다르다. 채 20대가 되지 않은 것 같은 남녀가 오토바이를 몰고 달려가는 곳은 인구 소멸 중인 지방의 폐가 촌이다. 몰래 아이를 낳고 도망갈 생각에서다. 그렇다면 제목이 ‘후잉’인 이유는 무엇일까? 자막으로 제시하기를 ‘자신의 세대에서 여러 세대가 지난 뒤의 자녀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아이를 버리고 간 주제에? 실은 이 작품의 주인공은 자기 몸도 가누기 힘든 노파다. 보호사 외에 아무도 찾지 않는 곳에서 홀로 사는 노파는 밤에 귀신 우는 듯한 소리에 복도를 나섰다가 아이를 발견했다. 아이 엄마도 없는 상황에서 노파는 우유를 먹이고 병이 든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려 안간힘 쓰는데, 죽음과 가까운 인물이 이제 갓 세상에 태어난 생명을 살리려 고군분투하는 과정이 숭고하게 다가온다. 당연하게 노파의 과거가 궁금해지는데 영화는 깜박 잠이 들었거나 잠시 정신을 잃은 노파의 꿈 장면으로 젊은 시절 몽타주를 삽입하여 단순히 아이를 지켜낸 사람이 아니라 개인으로서 그녀를 바라보게 한다. 개인과 개인이 이어진 것이 역사고 그런 관계의 연대를 통해 이 사회가 유지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허남웅 / 서울독립영화제2025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