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 없으면 불안도 없다
서울독립영화제2014 (제40회)
35mm 단편영화 특별전
염정석 | 2001 | Fiction | 35mm | B&W | 6min 30sec
FESTIVAL & AWARDS
2001 인디포럼 공식상영작
2001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경쟁부문
2001 제27회 한국독립단평영화제 경쟁부문
2001 광주국제영상축제 영상대전 경쟁부문
DIRECTOR
염정석
1992 <스릴이 사라진 후에>
1994 <나쁜 시절>
1998 <땅위에서도 하늘에서처럼>
1999 <광대버섯>
2001 <희망이 없으면 불안도 없다>
STAFF
연출 염정석
각본 염정석
촬영 이두만
출연 이동준, 박예진
PROGRAM NOTE
마치 필름 느와르를 연상시키는 로우키와 하이 콘트라스트의 이미지 질감과 2차원 평면들로 구성된 모호한 공간의 프레임은 우리를 세기말의 암울한 풍경으로 안내한다. 늦은 밤 일자리를 찾아 낯선 도시의 터미널에 도착한 남자와 오지 않는 손님을 기다리는 창녀의 조우는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다. 별다른 서사 없이 진행되는 둘의 하룻밤은 희망도 절망도 소유도 공감도 없는 무감각의 병렬이다. 또각거리는 둘의 발자국 소리와 행간을 채우고 있는 묵음에 가까운 공간음만이 이들의 건조한 외로움을 쫓아간다. 강렬한 흑백의 이미지와 미니멀한 사운드의 기묘한 충돌과 결합은 소외의 정서를 다루기에 그지없이 적절해 보인다. 감독은 영화의 미학이 더하기가 아닌 빼기에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영화의 본질에 관한 얘기로 관객에게 말을 걸고 있는 것이다.
허욱/서울독립영화제2014 집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