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출신으로 한국에서 영화 작업을 하고 있는 장률 감독은 아시아 주요 국가인 한국과 중국, 일본을 작품을 통해 돌아보곤 한다.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영화 ‘후쿠오카’는 장률 감독의 이전 작품인 ‘경주’, ‘춘몽’, ‘군산:거위를 노래하다’와 묘하게 이어진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거쳐 한국의 군산을 거쳐 이제는 일본 후쿠오카에 도착했다. 이번 여정에서도 장률 감독의 정체성을 잘 설명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윤동주의 시 ‘자회상’과 ‘사랑의 전당’이 등장한다. 윤동주는 중국 만주에서 태어나 한국을 거쳐 일본 후쿠오카의 형무소에서 숨을 거뒀고, 동아시아 3국의 슬픈 과거를 상징하는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