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독립영화제2014 해외 초청작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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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중반에 이르는 약 십여 년은 미국 독립영화 발전사에서 유난히 빛나는 한때로 기억될 만하다. (대략 데뷔 순서대로) 짐 자무시, 스파이크 리, 구스 반 산트, 할 하틀리, 스티븐 소더버그, 토드 헤인즈, 리처드 링클레이터, 쿠엔틴 타란티노 등 기성세대의 가치관이나 할리우드의 주류 영화와는 다른 시선과 미학으로 미국 사회의 초상을 그려내는 젊은 신진감독들이 다수 등장해 새로운 영화적 흐름을 형성했으며, 1990년대 미국 독립영화의 전성시대를 열었던 시기이기 때문이다. 

올해 서울독립영화제의 해외 프로그램에서는 ‘천국보다 낯선, 미국 독립영화의 전설 1984~1994’라는 제목 아래 이 시기 미국 독립영화의 전설 같은 걸작 10편을 다시 보는 기회를 마련한다. 고심 끝에 모은 상영작은 <천국보다 낯선><그녀는 그것을 좋아해><말라 노체><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믿을 수 없는 진실><포이즌><슬래커><점원들> 등 8편의 장편 극영화와 <로저와 나><크럼> 등 2편의 장편 다큐멘터리다. 

거대 자본의 질서 밖에서, 대부분 쌈짓돈을 털고 가족과 지인의 도움을 받아 제작된 이들 작품들은 감독의 데뷔작 또는 두 번째 영화로, 인디와 메이저의 경계가 모호해진 지금 새삼 미국 독립영화의 초심을 돌아보게 한다. 또한 사회적 소수자와 이방인의 시선으로, 무정부주의적 허무의 좌절의 정서로, 새롭고 낯선 감각의 이미지와 언어의 유희로, 파격적인 소재와 장르 변주로 미국 사회의 이면과 소외된 삶의 풍경을 담아내는 이들 작품들을 통해 미국 독립영화의 이상하고 낯선 즐거움을 다시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서울독립영화제2014 해외 초청작 (10편)


<점원들 Clerks>

케빈 스미스 Kevin SMITH | USA | 1994 | Fiction | B&W | DCP | 92min


<크럼 Crumb>

테리 즈위고프 Terry ZWIGOFF | USA | 1994 | Documentary | Color | Digi-Beta | 119min


<말라 노체 Mala Noche>

구스 반 산트 Gus Van Sant | USA | 1986 | Fiction | Color+B&W | 35mm | 78min


<포이즌 Poison>

토드 헤인즈 Todd HAYNES | USA | 1991 | Fiction | Color+B&W | DVD | 85min


<로저와 나 Roger & Me>

마이클 무어 Michael MOORE | USA | 1989 | Documentary | Color | Blu-ray | 91min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 테이프 Sex, Lies, and Videotape>

스티븐 소더버그 Steven SODERBERGH | USA | 1989 | Fiction | Color | 35mm | 100min


<그녀는 그것을 좋아해 She’s Gotta Have It>

스파이크 리 Spike LEE | USA | 1986 | Fiction | Color+B&W | 35mm | 82min


<슬래커 Slacker>

리처드 링클레이터 Richard LINKLATER | USA | 1991 | Fiction | Color | Blu-ray | 100min


<천국보다 낯선 Stranger Than Paradise>

짐 자무시 Jim JARMUSCH | USA | 1984 | Fiction | B&W | 35mm | 90min


<믿을 수 없는 진실 The Unbelievable Truth>

할 하틀리 Hal HARTLEY | USA | 1989 | Fiction | Color | Blu-ray | 90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