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독립영화제2023 깜짝상영작 발표

[서울독립영화제2023 깜짝상영]
– 일시: 2023. 12. 08. 금. 16:00
– 장소: CGV압구정 ART 2관
– 상영작:
<산신령을 믿으시나요> 김서진
<그림자의 방> 옥세영
<유령극> 김현정
<마법이 돌아오는 날의 바다> 한지원

[서울독립영화제2023 깜짝상영작 선정의 변]

제49회 서울독립영화제의 슬로건 ‘디어 라이프’가 보낸 한 통의 편지를 통해 너무나 희미해진 친애의 감각을 반추해 보았습니다. 스크린에 떠오른 영화의 형상을 붙잡아보려는 우리의 안간힘은 어쩌면 “어느 순간 보이지 않던 장면과 마음이 선명”해지는 단 한 편의 영화를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저희 관객심사단은 본선 단편경쟁 29편, 새로운선택 단편 15편, 총 44편의 작품에서 “어렵고 혼란한 오늘”에 대한 진단에서 멈추기보다 프레임 안으로 세상의 가능성을 부여잡는 네 편의 영화에 주목하였습니다.

<산신령을 믿으시나요>는 내 곁의 이웃을 궁금해하는 영화입니다. 서로의 심상을 묻는 작은 질문을 통해 천장산이라는 공간은 역사가 쌓인 장소가 되며 장소를 나누는 각자의 얼굴을 떠올릴 수 있게 됩니다. <그림자의 방>은 영화 탄생 이전의 정지된 이미지가 필름에 새겨지는 순간에서부터 시작하는 영화입니다. 일상의 움직임은 다양한 시공간의 레이어로 하여금 영화의 가능성을 모색하게 합니다.

<유령극>은 오래된 극장에서 매번 같은 영화를 보는 할아버지와 손주가 그들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영화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극장 스크린에 펼쳐지는 영화의 아름다운 감각들을 관객분들도 깊게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마법이 돌아오는 날의 바다>는 삶의 갈림길에 선 인물이 꿈과 현실을 지독히 넘나들며 잠시 잃었던 마법을 자신 스스로 되살려내는 이야기입니다. 영화를 보시고 내 안의 힘을 다시금 느낀 채로 일상으로 돌아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관객심사단은 미처 깜짝상영에 함께하지 못한 한 편의 작품을 언급 하고자 합니다. 친애하는 영화 <퀸의 뜨개질>에서 실로 엮어내어진 아픔과 억압의 기억은 우리 눈에 보이는 새로운 가능성으로 변합니다. 영화 안팎으로 이어질 여정을 응원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상영될 네 편의 영화가 시공간을 공유하는 우리에게 펼쳐지는 마법의 도구가 되길 바랍니다.

– 서울독립영화제 2023 관객심사단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