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독립영화제2023 본선 장편경쟁 심사평

 

서울독립영화제2023 본선 장편경쟁 부문을 맡은 세명의 심사위원들은 이번 장편 경쟁에 오른 13편의 작품을 보면서 13가지 관점으로 이 세상을 바라보는 경험을 갖게 되었습니다. 열정과 예술성으로 쉽지 않은 제작 과정을 거쳐 자신만의 시선으로 만들어낸 세상을 보여주신 제작진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좋은 작품 중 대상을 선택하는 일은 무척이나 힘든 일이었습니다. 작품마다 각자 다른 비전들을 훌륭하게 이루었기 때문입니다.

그 중 저희 심사위원들이 장편 대상으로 선정한 작품은 노영석 감독의 <THE 자연인>입니다.  <THE 자연인>은 정말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게다가 그 재미는 요즘 유행하는 여러가지 매체들, 상업영화, OTT 시리즈, 유튜브 쇼츠 등에서 볼 수 없었던 독창적인 재미였습니다. 영화의 내적인 재미와 이 영화가 만들어진 외적인 제작방식의 면에서 독립영화라는 단어와 완벽하게 일치하는 작품이었습니다.

최우수작품상으로 선정한 작품은 박홍준 감독의 <해야 할 일>입니다. 이 작품은 부당해고라는 사회적 메시지를 사측의 입장에서 같은 노동자를 해고해야 노동자의 심리를 깊이 있는 시선으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동전의 뒷면처럼 사건의 다른 면을 다루면서도 사람에 대한 따뜻함을 잃지 않은 작품이었습니다.

이 두 작품 외에도 자신만의 비전으로 훌륭한 작품을 만드신 13편의 감독님들께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이 13편의 감독님들이야 말로 한국의 영화의 미래이자 한국 영화계를 더욱 풍성한 생태계로 만들고 있는 현재입니다.

 

서울독립영화제2023 본선 장편경쟁 심사위원 일동
연상호(영화감독)
예수정(배우)
최재원(영화제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