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독립영화제2023 후반제작지원 선정작 발표

 

서울독립영화제 2023 후반제작지원 심사평

지난 2019년부터 서울산업진흥원(SBA)과의 협력을 통해 독립영화 창작자의 작품 활동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후반제작지원 사업을 시행한 이후, 올해로 다섯 해를 맞이했습니다. 급변하는 산업환경과 팬데믹이라는 예상하지 못했던 위기 등이 겹치면서 독립영화 생태계에 대한 염려가 그 어느 때보다 깊은 요즘, 서울독립영화제 후반제작지원사업이 독립영화창작자들에게 미력하나마 도움이 되기를, 창작에 대한 열정을 이어갈 수 있는 작은 도약의 순간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면서, 심사위원들은 선정에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음을 말씀드립니다.

올해는 총 40편의 장편이 출품되었습니다. 예년에 비해 확연히 증가한 출품 수는 저희에게 또 다른 고민거리를 안겨주었습니다. 이는 지난 몇 년간 위기의 시간을 견디며 여전히 독립영화 창작자들의 노동과 생산은 멈추지 않았으며, 변화하는 환경과 현실에 맞춘 세심하고 효율적인 지원에 대한 모색이 더욱 필요한 시기임을 보여주는 하나의 시그널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기 때문입니다.

심사를 통해 총 3편의 작품을 선정했습니다. <신생대의 삶>은 실종된 남편을 찾아 리투아니아에 온 민주와 그곳에 정착해 있던 그녀의 후배 오영을 중심으로, 시간과 인물과 공간이 엇갈리고 변주되는 독특한 감각이 돋보이는 매력적이고 자유로운 영화입니다. <최초의 기억>은 연기 워크숍에 모인 배우들이 모방 연기라는 방식을 통해 관계를 맺는 방식을 관찰하며, 연기와 삶, 진실과 거짓 등 다양한 관계성을 집요하게 탐구하는 영화입니다. <최소한의 선의>는 안정적인 결혼생활이지만 난임으로 스트레스가 심한 고등학교 교사에게 어느 날 자신의 반 학생이 임신을 하면서 벌어지는 미묘하고 아이러니한 상황들을 통해, 여성과 임신, 청소년 임신과 출산 등의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는 영화입니다.

최종 선정된 3편의 작품들이 완성되어 관객을 만나는 순간을 기대하면서, 선정되지 못한 작품들에도 심사위원 모두 뜨거운 응원의 마음 보내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서울독립영화제2023 후반제작지원 심사위원 명단(가나다순)
김영우(서울독립영화제 프로그래머)
박성림(인디그라운드 유통배급지원팀장)
신아가(영화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