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독립영화제2024 이강길 독립영화 창작지원에 관심 갖고 지원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심사 결과에 따라 최종 지원작으로 선정된 작품을 다음과 같이 알려드립니다.
[선정작]
<산의 뱃속> 윤재원
[선정의 변]
서울독립영화제는 지난 2023년 故이강길 감독의 뜻을 기리고자 고인이 평소 사랑하고 존경했던 독립영화와 영화인을 위한 창작 지원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작년은 박세영, 연예지 감독의 <기지국>을 창작지원작으로 선정했고, 이후 완성된 작품은 2023년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어 관객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한국영화산업의 전반적인 위기와 맞물리며 서울독립영화제가 처한 상황도 녹록지 않지만, 그럼에도 올해도 이강길 독립영화 창작지원 사업을 이어갑니다.
카메라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세상에 대해 발언하는 독립영화창작자에 대한 지원과 응원은 그 어떤 어려움에도 멈출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올해 창작지원 사업에는 총 348편이 접수되었습니다.
작년 첫 공모에 지원했던 274편보다 상당히 늘어나 이강길 독립영화 창작지원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출품된 프로젝트를 장르별로 보자면, 극영화가 327편, 다큐멘터리가 14편, 그리고 실험영화가 7편이었고,
작품의 주제나 소재로 보면 출품편수만큼 다양한 소재와 주제의식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공포나 호러 장르를 표방한 프로젝트가 많았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번 심사에 참여한 심사위원들은 총 348편 중에서 프로젝트의 완성도와 준비단계, 그리고 창작지원의 취지를 고려해 6편의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우선 4편의 다큐멘터리 프로젝트가 면접 대상작으로 선정되었는데요.
반달곰 오삼이를 통해 멸종위기동물복원사업의 현실을 조망하는 임기웅 감독의 <야생동물통제구역>, 사적기억을 경유해 달동네에 대한 기억과 트라우마를 복기하는
양다연 감독의 <싹난 감자도 볕을 받으면 씨감자가 된다>, 장애인 뮤지션 선진의 사랑과 뮤지션으로서의 활동을 담아내는 고재필 감독의 <내 이름, 공선진>,
활동지원사와 장애인 사이의 사랑과 연애담을 따라가는 오재형 감독의 <활동지원사 우데기> 등입니다.
그리고 일본을 배경으로, 은둔형 외톨이 아저씨와 한국 청년이 엮이면서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야기를 담은 극영화 프로젝트인 박세암 감독의 <어린이방[아저씨]>,
철원 소이산을 공간적 배경으로, 생태해설사를 발화자로 내세워 소이산에 남은 전쟁의 상흔, 그리고 자연의 회복탄력성에 대한 이야기를 실험적인 양식으로 풀어가는
윤재원 감독의 <산의 뱃속>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심사위원들은 면접을 통해 창작자들의 열정과 진정성, 그리고 개발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숙고를 통해 윤재원 감독의 <산의 뱃속>을 지원작으로 선정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철원 소이산을 공간으로 삼아 생태해설사의 가이드를 따라 역사와 전쟁과 기억을 따라 걷는 신선하면서도 도전적인 기획이라는 점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이번 지원을 통해 원하는 방향대로 작품을 완성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며, 완성된 작품을 볼 수 있는 날을 고대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올해 귀한 작품을 출품해주신 모든 창작자와 면접에 참여해주신 감독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와 응원의 마음 전해드리며,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단 한 편만 지원 대상작이 될 수밖에 없는 점이 너무도 아쉬웠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드리며, 건승을 기원합니다.
서울독립영화제2024 제2회 이강길 독립영화 창작지원 심사위원 명단(가나다순)
김미영(영화감독)
김영우(서울독립영화제영화제 프로그래머)
문정현(영화감독)
박채은(독립미디어연구소 공동대표)
진명현(무브먼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