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독립영화제 2024 후반제작지원 심사결과
서울독립영화제 2024 후반제작지원 심사평
지난 2019년부터 서울경제진흥원(SBA)과의 협력을 통해 독립영화 창작자의 작품 활동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시작한 후반제작지원 사업이 올해도 이어집니다. 하지만 올해는 예년과 달리 변화가 있었습니다. 후반제작지원작에 선정되면, 올해 안에 작업을 완료하고 2024년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상영하는 조건을 새롭게 추가했다는 점입니다. 이는 후반제작지원이 필요한 단계에 있는 작품을 선정해 완성으로 가는 마지막 도약을 지원함으로써 실효성을 높이고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려는 후반제작지원 프로그램의 취지를 반영한 결과입니다. 하여, 선정 과정에서도 이런 부분을 적극적으로 고려했음을 말씀드립니다.
올해는 총 32편의 프로젝트가 출품되었습니다. 2023년 40편의 장편 출품에 비해 조금 줄어든 출품 편수이긴 하지만, 올해의 경우는 다큐멘터리 출품 편수가 증가했고 지역에서 제작하고 있는 작품들, 그리고 신인 감독의 작품들이 다수 출품되었다는 특징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출품된 작품들을 대상으로 심사위원들은 후반제작지원제도의 취지와 서울독립영화제의 정체성을 고려하면서 오랜 논의를 진행했고, 총 4편의 작품을 선정했습니다.
먼저 2편의 다큐멘터리를 선정했습니다. 김무영 감독의 <되돌아오는 형상들>은 근현대 건축물과 반공영화에 재현되어 있는 권력과 이념의 이미지를 통해 한국 사회의 반공주의의 기원을 추적하는 다큐멘터리입니다. 박효선 감독의 <메릴 스트립 프로젝트>는 배우 메릴 스트립을 동경하고 존경하는 영화감독 지망생이 메릴 스트립을 만나기 위한 도전에 나섰던 오랜 여정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그 여정을 따라 여전히 강고한 남성 중심 사회에 파열음을 내고 싶어 하는 감독 자신의 이야기가 포개집니다.
그리고 2편의 극영화를 선정했습니다. 이승재 감독의 <허밍>은 국사봉과 신림동 사이 어딘가에 자리 잡은 낡은 녹음실에서 사운드 믹싱을 주문받은 주인공이 영화 속 주인공이었지만 이제는 죽은 여배우 미정이 남긴 공백을 상상과 환상으로 채워가는 영화입니다. 안준국, 조현경 감독의 <미션>은 한국사관학교라는 가상의 학교를 배경으로, 아이비리그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의 경쟁과 욕망을 통해 교육 현실을 다루면서 사회에 만연한 계급과 계층의 문제를 다루는 영화입니다.
이번에 선정된 4편의 영화들은 제작진행단계와 작품마다 필요한 단계에 따라 필요한 후반작업지원을 받게 됩니다. 이번 지원프로그램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일조하기를 기대하면서, 완성된 작품이 올해 서울독립영화제를 통해 관객들과 만나는 순간을 설레는 마음으로 떠올리며 선정의 변을 갈음합니다.
서울독립영화제2024 후반제작지원 심사위원 명단(가나다순)
김영우(서울독립영화제 프로그래머)
박성림(인디그라운드 유통배급지원팀장)
이지연(인디그라운드 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