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캐쉬백>, <버티고>, <기지국>]
제1회 이강길 독립영화 창작지원작 <기지국> 페스티벌 초이스 초청 특별상영
– 영화적 테크니컬로 도시와 문명을 사유하는 카메라: <캐쉬백>, <버티고>, <기지국>
서울독립영화제는 2023년 ‘제1회 이강길 독립영화 창작지원’을 신설하였습니다. 생명과 평화의 카메라를 들었던 故이강길 감독을 기억하며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독립영화를 응원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총 274편이 응모한 가운데 치열한 심사를 거쳤고, 첫 번째 지원작으로 <기지국>(박세영, 연예지 감독)이 선정되었습니다. 전자파를 피해 자연에서 살아가는 남매를 통해, 근미래 테크노트라트에 지배 환경을 상상하는 작품입니다. 충분치 못한 여건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한 제작진께 감사드립니다. <기지국>은 쇼케이스 상영 이후 추가 촬영을 거쳐 작품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서울독립영화제는 공동 연출자인 박세영의 기존 단편 <캐쉬백>(2019)과 <버티고>(2022)를 함께 초청하여 최근작 <기지국>까지 이어지는 작가의 세계를 조명하고자 합니다. 박세영 감독은 동시대 한국 독립영화의 최전선에 있는 작가로, 장편 데뷔작 <다섯 번째 흉추>는 압도적 크리에이티브와 파격으로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하여 전 세계 영화제를 석권한 바 있습니다. <캐쉬백>은 중고거래 하는 청년의 압축적 시간을 통해 자본의 세태와 위악을 위트있고 감각적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버티고>는 짧고 강렬한 댄서의 리듬감 있는 퍼포먼스 가운데, 영화의 본질을 실험하는 도전적 작품입니다. <기지국>은 문명을 거부하고 원시를 택한 남매가 겪는 모험과 저항의 에피소드입니다. 모든 영화마다 테크니컬과 철학이 기막히게 꿰어져 있습니다. <기지국>은 어떤 실험과 비전으로 재능있는 창작자들의 새로운 길을 열어 보일까요? 이강길 감독의 회사명이기도 했던 ‘CAMERA EYE 필름’이 선택한 첫 번째 작품에 기대와 응원의 시선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동현 / 서울독립영화제2023 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