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독립영화제2024 깜짝상영작 선정의 변

2024 깜짝상영작 선정의 변

올해로 50회를 맞은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오공무한대 50 to infinity’라는 슬로건처럼 무한한 미래가 기대되는 독립영화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독립영화는 지금까지 ‘무한대’라는 표현과 걸맞게 세계를 끊임없이 확장하며 과거와 현재를 잇고, 미래를 그려왔습니다. 저희 관객심사단은 경쟁단편 27편, 새로운선택 단편 18편, 총 45편의 작품과 함께 영화가 그리는 공간에서 호흡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메시지들을 각각 솔직한 언어로 표현한 영화 중, 우리의 현재를 마주하고, 앞으로의 무한한 가능성을 느낄 수 있는 다섯 편의 영화에 주목하였습니다.

<4000BPM>은 어린 시절의 줄넘기를 소재로 하는 친숙한 이야기입니다. 반복해서 바닥을 때리는 경쾌한 줄넘기 소리는 콩닥콩닥했던 유년시절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이 짧고 귀여운 영화를 통해 묘한 여운과 함께 미소를 지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유림>은 두 인물 사이의 간극을 섬세하게 다루며 사랑을 둘러싼 감정들을 매만지는 영화입니다. 덤덤한 내레이션과 감정선을 따라가며 관객분들만의 진정한 의미를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겨울잠>은 현실의 애환을 애니메이션으로 정확하게 그려냅니다. 구현된 캐릭터의 시각적 재미와 대조되는 메시지는 우리의 삶에서 가장 무거운 질문을 던지기도 하지만 이 영화가 앞으로 살아갈 하루하루에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첨벙>은 임신, 출산으로 커리어가 단절되는 여성의 현실을 장르적으로 풀어낸 영화입니다. 자신의 치부를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세은의 마지막 얼굴을 관객분들과 함께 보고 싶었습니다. <아다댄스>는 연애 경험이 없는 사람은 문제가 있다고 여기지만, 성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사회에 춤과 노래로 맞서는 영화입니다. 과잉의 미덕을 보여주는 영화를 보면서 마음껏 웃으시고, 자신의 사랑에 용기를 가지시며 극장을 나가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부터 스크린에서 펼쳐질 이야기들은 의도나 주제를 애써 숨기려 하지 않고, 솔직하게, 때로는 격한 방식으로 드러냅니다. 영화는 관객이 관람함으로써 비로소 완성됩니다. 독립영화를 끊임없이 응원해 주시는 관객 여러분, 제50회를 맞이한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우리가 지나온 과거부터 현재로 이어지는 다섯 편의 이야기와 함께 자유롭게 소통하고 교류하며 자신만의 ‘무한대’를 만들어가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 깜짝상영작 시작 전 구교환 감독 겸 배우가 만든 <징크스 몽타주>가 상영됩니다.

 

서울독립영화제2024 관객심사단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