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 DAILY vol.9
  11 December 2023
서울독립영화제2023 폐막
2023년 한국 독립영화를 마무리하는 영화인의 축제, 제49회 서울독립영화제2023이 12월 8일 막을 내렸다. 서울독립영화제2023은 ‘디어 라이프’라는 슬로건 아래, 영화로 각자의 시절을 보듬고 응원했다. 폐막식은 CGV압구정 4관에서 진행하고, ART 2관에서 동시 중계됐다.
11월 30일부터 12월 8일까지 9일간 CGV압구정에서 진행된 제49회 서울독립영화제2023은 마냥 낙관할 수 없는 상황 속에 희망의 불씨를 지폈다. 1,374편의 출품작 중 130편이 상영됐으며, 총 164회차를 상영했고 69회차 매진됐다. GV 119회, 시네토크 2회, 창작자의 포럼 2회, 토크포럼 2회를 진행했다. 인디그라운드와 함께하는 독립영화 매칭 프로젝트 넥스트링크에는 35편의 작품이 참여해 44개의 산업관계자와 177건의 미팅이 성사됐다. 상금 규모도 늘어 총 1억 원이 독립영화인에게 수여됐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영화관의 존재 위기를 논할 수밖에 없었던 순간들이 무색할 만큼 올해는 17,015명의 관객이 함께하며 한국독립영화계의 열정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글: SIFF2023 데일리팀 성혜미
사진: SIFF2023 공식스틸 김조성, 하영문
[창작자의 작업실2]

231207_창작자의 작업실2_디자이너 최지웅, ‘그 영화의 OOTD

창작자의 작업실의 두 번째 프로그램이 12월 7일 압구정CGV ART1관에서 진행됐다. 두 번째 창작자의 작업실에서는 ‘그 영화의 OOTD: 착상과 착장’이라는 제목과 함께 오랜 시간, 단번에 시선을 붙잡아오는 독립영화 포스터를 디자인 해온 프로파간다 최지웅 디자이너의 작업 방식과 작업물을 살피는 시간을 가졌다. 대담에서는 영화 포스터에서의 TPO는 무엇일지, 창작자, 마케터 그 사이의 디자이너는 어떻게 해야 최선의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진행은 최지웅 디자이너와 오랜 시간 협업해 온 무브먼트 진명현 대표가 맡았다.
글: SIFF2023 데일리팀 김민범
사진: SIFF2023 공식스틸 김조성
[DAILY INTERVIEW]
‘존재의 빛’
– <기지국> 박세영, 연예지 감독

‘변하지 않은 시선, 변하지 않는 마음’ – <속사정> 백승진 감독

<기지국>은 서울독립영화제 이강길 창작지원금을 받는 영화다. 자본이 주어졌으니 기존 작업과 달랐을 듯하다.
박세영 감독: 이번 작업에서 제일 중요했던 요소는 로케이션이다. 조명 없이 밤의 숲에서 촬영하는 걸 해보고 싶었다. 조명을 사용하지 않는 건 초기 영화 형태랑도 비슷하다. 물론 규모가 큰 작업이었다면 LED 여러 개 쓰면서 찍을 수도 있지만, 애매하게 할 바에는 없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영화 속 인물이 들고 다니는 손전등이 유일한 조명이고, 영화에 등장하는 로케이션 역시 공공지들이다. 밤 장면들은 그레인이 너무 많고, 빛이 없어서 보정할 수 없었고, 낮 장면은 완전히 보정해서 낮과 밤의 톤을 맞췄다. 
<기지국>은 개인적으로 처음 제작 지원 받은 영화다. 형식적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서울독립영화제에게 정말 고맙다고 생각하고 있다. 제작지원이 아니었다면 못 찍었을 듯한 작업이었다. 
글: SIFF2023 데일리팀 김민범
사진: SIFF2023 공식스틸 하영문
시후의 우려와는 다르게 윤우와 하진은 한부모 가정임을 신경 쓰지 않는 좋은 친구들이다. 
사실 촬영 때까지만 해도 엔딩이 지금과는 달랐다. 내 연출 의도는 ‘한부모 가정 자녀는 힘들다.’가 아니라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사회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사회의 책임이라는 건 교육 제도처럼 피상적인 걸 말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일상의 마음을 담고 싶었다. 단순히 아이가 겪는 차별이나 시선, 어려움만을 보여주고 싶은 게 아니었기에, 옆에 있는 친구들과 (비록 편집 과정에서 덜어내긴 했으나) 속옷 가게 사장님처럼 주변에 있는 좋은 사람들 덕분에 아이가 따뜻하게 밝게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친구들은 시후의 사정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도 여의치 않고 시후를 변함없이 대할 수 있는 존재였으면 했다.
글:  SIFF2023 데일리팀 정희진
사진: SIFF2023 공식스틸 하영문

‘낯선 땅에 도착하며’

– <그녀에게> 이상철 감독

‘오래된 선물 꾸러미’

– <8월의 크리스마스> 이가홍 감독

장애 아동을 낳은 엄마의 죄책감이 여러 번 영화에서 등장한다. 
인터뷰 과정에서 아빠도 아빠지만, 엄마가 갖는 죄책감을 많이 듣게 됐다. 임신부터 출산, 육아 과정에서 원인이 무엇일지 찾는 엄마들이 많았다. 단순히 부부의 문제가 아니라 집안의 문제로도 커지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엄마들의 심리적 고통이 크다고 들었다. 
앞서 말한 장애 아동 판정을 받은 후배가 류승연 작가에게 자기 이름은 책에 넣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책 마지막 챕터의 조언은 후배의 익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그녀에게’라고 부르며 시작한다. 영화에서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마음이 전달되기를 바라며 <그녀에게>라고 제목 붙였다.
글: SIFF2023 데일리팀 김민범
사진: SIFF2023 공식스틸 김조성
<8월의 크리스마스>은 어떻게 시작한 이야기인지도 궁금하다.
평창 올림픽을 할 때, 혼자 강릉 여행을 갔었다. 외딴 버스 정류장에 덩그러니 있었는데 문득 한 아저씨가 다가와서 내 목적지를 말하면서 지금 오는 버스를 타면 된다고 했다. 얼떨결에 버스를 탔다. 말한 적도 없는 목적지를 어떻게 알지 뒤늦게 생각했다. 내가 타야 하는 버스가 맞았다. 거기서 버스 타는 사람들은 모두 내가 갔던 곳에 가나 싶었다.(웃음) 낯선 여행지에서 만난 의문의 남자가 나에 대해 무언가 알고 있고, 과거에 어떤 인연이 있던 사람이라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여기에 덧붙여서 친구들이 결혼을 많이 준비하고 있었다.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외면하고 살았던 가족의 어떤 부분을 마주해야 하더라. 마음고생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새출발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이 두 가지를 합쳐 결혼을 앞둔 여자와 아빠의 이야기로 만들게 됐다.
글: SIFF2023 데일리팀 김민범
사진: SIFF2023 공식스틸 김조성
[TALK FORUM]

231206_토크포럼1_2023 창작자포럼: 함께 영화를 만드는 힘!

독립영화 창작자, 기획자, 연구자들이 경험을 나누고 새로운 미래를 조망하고자 만들어진 ‘창작자포럼’이 12월 6일 아이러브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올해 창작자포럼에서는 ‘네트워크와 협업을 통해 제작되는 영화’에 초점을 맞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돌파구를 찾고자 시도했던 창작자들의 경험과 고민을 나눴다. 정지혜 평론가가 사회를 맡았으며, 모쿠슈라의 제작자이자 안선경 감독과 <최초의 기억>을 공동으로 연출한 장건재 감독, 봄내필름의 공동 대표이자 <겨울밤에>(2020)를 연출한 장우진 감독, <우리들>과 <홈>, <소공녀>, <애비규환>을 제작한 아토 ATO의 김순모 프로듀서, 고라니북스의 공동 대표이자 <더 납작 엎드릴게요>를 연출한 김은영 감독, 부산아시아영화학교 교수이자 다큐멘터리에서 활발히 활동했던 한선희 프로듀서가 패널로 참석했다. 발표는 장건재 감독, 장우진 감독, 김은영 감독, 김순모 프로듀서, 한성희 프로듀서 순으로 진행됐다.
글: SIFF2023 데일리팀 성혜미
사진: SIFF2023 공식스틸 김조성

231206_토크포럼2_2023 정책포럼: OTT시대, 독립영화의 도전과 가능성

231203_토크포럼3_2023 기술포럼: 촬영감독이 묻고 촬영감독이 답하다  

서울독립영화제는 매년 독립영화 관련 정책, 제도, 환경을 둘러싼 다양한 담론과 이슈들을 이야기하는 정책포럼을 개최해 오고 있다. 올해의 정책포럼은 ‘OTT와 독립영화’라는 주제로 12월 6일 16시 아이러브아트센터에서 진행됐다. 장은경(미디액트 사무국장)이 사회를 맡았으며 김지현(독립미디어연구소 공동대표), 이경진(인디그라운드), 박근범(감독), 최용준(전북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가 참석하여 글로벌 OTT시대 해외독립영화계의 대응과 한국독립영화계의 대처 방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글: SIFF2023 데일리팀 정희진
사진: SIFF2023 공식스틸 김조성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드는 장인 정신으로 작업하는 촬영감독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열린 토크포럼3: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CGK)과 캐논코리아가 함께하는 <촬영감독이 묻고 촬영감독이 답하다>가 12월 3일 CGV압구정 ART1관에서 진행됐다. 27회, 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CGK촬영상을 받은 <장손> 이진근 촬영감독, <지옥만세> 정그림 촬영감독의 작업을 중심을 대화가 이어졌다. <초록밤>(2022), <이타미 준의 바다>(2019)의 추경엽 촬영 감독이 진행을 맡았다.  
글: SIFF2023 데일리팀 김민범
사진: SIFF2023 공식스틸 김조성
[GUEST VISIT]

231207_<최초의 기억>

관객과의 대화

231207_<신생대의 삶>

관객과의 대화

<최초의 기억> 타자를 모방하는 연기 워크 통해 내면의 깊은 탐구를 제안한다. 상대를 오롯이 이해하려면 현재의 나를 바라볼  있어야 한다. ‘기억’들은 현재의 나를 만든다. 당신의 ‘최초의 기억’ 무엇인가. 12월 7일 CGV압구정 ART2관에서 열린 <최초의 기억> 관객과의 대화에서는 김미영 감독의 진행으로 장건재, 안선경 감독, 이금주, 서동근, 강동윤, 백요선, 조은경, 박종환 배우들이 참석하여 각자의 기억들을 꺼내놓는 시간을 가졌다.
글: SIFF2023 관객심사단 황문영
사진: SIFF2023 공식스틸 김조성
49회 서울독립영화제의 개막작 <신생대의 삶마지막 상영이 12 7, CGV압구정 3관에서 있었다상영 후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는 모은영 모더레이터가 진행을 맡았으며 임정환 감독심달기 배우박진수 배우가 참석했다영화를 연출한 임정환 감독의 말을 짧게 전하고 싶다. “우리는 수많은 죽음 이후의 세상에 살고 있고, (···) 시간의 아득함에 대해 생각하며 가끔 외로워지고사라짐과 고난이 비단 나만의 일은 아니라는 것에 위로를 받습니다.” 낯선 땅을 경유하여 교차되는 민주와 오영의 이야기를 비단 영화 속에서 나열되는 풍경이 아닌 너와 나의 중첩되는 이야기로 경험하길 바란다.
글: SIFF2023 관객심사단 조영은
사진: SIFF2023 공식스틸 하영문
[DAILY REVIEW]

‘외면과 직시’

– <후회하지 않는 얼굴> 노영미

그래서 무엇이 남았습니까’

– <유령이 떠난 자리> 여은아

내가 아닌 타인의 말을 통해 가려져 있던 이야기들이 떠오를 때 내가 알던 얼굴은 눈앞의 낯선 얼굴보다 더욱 낯선 타인이 된다. ‘재경’은 ‘인하’의 작업실에서 뜻밖의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남편 ‘철우’의 외도 사실이다. 외도의 대상은 재경의 친구 ‘선우’이다. 이것이 <후회하지 않는 얼굴>의 출발이다. 여기엔 어긋나고 미끄러진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맥락과 각자의 이해관계가 존재한다. 그러나 영화는 이야기의 출발 지점에서 시작하지 않는다. 여기서 누군가 불쑥 찾아와 대화의 흐름을 끊는다. 재경은 초면인 ‘희영’과 인사를 나눈다. 희영은 유일하게 재경과 처음 대면하는 이야기 바깥의 인물이다. 두 사람은 함께 바다에 가서 늦은 밤까지 대화를 나누지만 어째서인지 영화는 재경의 시공간을 시간의 흐름대로 가만히 보여주지 않는다.
글:  SIFF2023 관객심사단 조영은
마지막 장면에서 알 수 있듯, 이 집은 어떤 폐허나 변두리에 놓여있지 않다. 도시의 평범한 아파트, 빌라촌의 풍경이 보인다. 모든 것이 각자의 방 속으로 들어가버린 요즘의 삶에서 죽음은 어떻게 기억될 수 있을까. 상상하기 쉽고, 대체 당하기 쉬운 ‘평범한’ 사람들의 죽음에는 무엇이 남겨질까. 유령이 가졌던 기대는 그에게 무엇을 남겨주었을까. 한 사람이 홀로 떠나간 방을 잠깐 보았을 뿐인데도, 나는 그의 죽음을 신경 쓴다. 그럼 살아있는 우리는 왜 서로의 삶에 무관심한 것일까. <유령이 떠난 자리>는 짧지만, 많은 질문을 남긴다.
글:  SIFF2023 관객심사단 김태현
서울독립영화제2023
WEB DAILY vol.9 _ 2023년 12월 11일
서울독립영화제 사무국   02-362-9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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