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 DAILY vol.7
  7 December 2023
[DAILY INTERVIEW]
‘시간을 걷는 여행’ – <목소리들> 권민표 감독
도율을 고요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특별한 욕망과 욕심도 없는 사람으로 등장한다.
시나리오 공부할 때, 인물은 들끓는 욕망을 가져야 한다고 배웠다. 그러한 캐릭터가 등장하면 이야기를 따라가기에 흥미로울 수 있겠지만, 기진우 배우와 고향 친구 그리고 내가 가진 고민들을 섞어 도율을 만들어 나갔다. 주인공이 흔히 볼 수 있는 30대 남성 캐릭터로 비치지는 않기를 바랐다. 무언가 갈구하고, 욕망하는 바를 이루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은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흔히 특별한 꿈이나 도전 의지가 희미하고, 안전하게 살고자 하는 사람을 불행하거나 재미없는 삶을 산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그렇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각자 재미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을 테다. 거창하지 않아도 작은 목표, 욕망을 이뤄가면서 살고 있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인물을 그리고 싶었다.
생각의 출발점은 고향 친구다. 고향 친구가 결혼하고 나서 한 말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자신은 꿈이 없어서 행복했다고. 하나의 목표나 꿈을 꾸지 않아서 다양한 경험과 일들을 해볼 수 있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나처럼 평범한 사람도 영화를 찍을 수 있다는 걸 고등학교에 안 이후 지금까지 쭉 달려오는 중이지만, 그 친구가 존경스러워 보였다. 평소에는 장난기도 많고, 꾸러기 같은 친구였는데 어른이 됐다고 느꼈다. 꿈이 필수조건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영화 내에서 중고 거래를 할 때, 상대가 멋있으세요라고 말한다. 친구에게 하고 싶은 말이기도 했다. 멋있다는 말이 좋다고 생각한다. 상대에 대한 존경이 담겨 있어서.
 
글: SIFF2023 데일리팀 김민범
사진: SIFF2023 홍보팀
[DAILY INTERVIEW]

‘일상을 지켜 달라는 호소문’ – <시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민아영 감독

영화는 이형숙 활동가(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와 박경석 활동가(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특히 이형숙 활동가의 일상을 따라간다.
서로가 해줄 수 있는 얘기가 다르다고 생각했다. 경석은 진보적 장애인 운동에 있어 잔뼈가 굵다. 30년 넘게 운동을 해왔던 사람으로서 지하철 투쟁의 의미를 잘 짚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형숙은 일상의 경험과 차별을 잘 공유해 주는 사람이다. 당시에는 응당 그래야 하는 건 줄 알았던 것들이 알고 보니 차별이었던 경험들 말이다. 일상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타인의 삶을 궁금해하고 공감도 높다. 지하철 투쟁을 이어오면서 형숙의 표현이 다양해지고 있음을 느낀다. 운동을 통해 무엇을 지키고 싶은지, 어떤 방식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계속해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래서 영화는 형숙이 주인공이다. 지키고 싶은 일상이 무엇인지 얘기하고 싶었다. 비장애인이 당연하게 경험하는 것을 갈망한다. 어딘가로 ‘가고 싶을 때’ 갈 수 있고, 밥을 먹고 ‘싶을 때’ 밥을 먹고, 화장실에 ‘가고 싶을 때’ 갈 수 있고, 나들이 ‘가고 싶을 때’ 갈 수 있는 그런 일상 말이다. 영화가 일상으로부터 시작하는 까닭이다.
글: SIFF2023 데일리팀 성혜미
사진: SIFF2023 공식스틸 하영문
[GUEST VISIT]

231203_본선 단편경쟁4_관객과의 대화

각자의 긴 터널을 지나 도약한 여러 작업물이 하나의 극장에서 만났다미묘하게 맞물리는 네 편의 영화들이 묶인 본선 단편경쟁섹션의 상영이 12 3일 CGV압구정 4관에서 있었다서울독립영화제 김민범 데일리팀장의 진행으로 영화 상영 후에는 <두꺼비 근로하지민 감독강수민 촬영감독, <비비탄단동윤 감독신아진 배우, <마법이 돌아오는 날의 바다한지원 감독, <퀸의 뜨개질조한나 감독이 모여 이야기 나눴다.
글: SIFF2023 관객심사단 조영은
사진: SIFF2023 공식스틸 하영문
[GUEST VISIT]

231204_본선 단편경쟁 7_관객과의 대화

12월 4일 월요일 CGV압구정 3관에서는 단편경쟁 7 상영 이후 GV가 진행됐다. 마민지 감독이 진행을 맡았으며, <회백질> 김웅용 감독, <안 할 이유 없는 임신> 노경무 감독, <거품의 무게> 최이다 감독, 그리고 <차가운 숨> 채한영 감독, 장우빈 배우, 한가빈 배우가 참석하여 관객들과 즐거운 대화를 나눴다.
글: SIFF2022 관객심사단 김소연
사진: SIFF2023 공식스틸 하영문
[DAILY REVIEW]
‘오늘 하루도 무사히 보내기를’ – <더 납작 엎드릴게요> 김은영
‘에세이집’ 이라는 원작의 형태를 엿볼 수 있듯, 영화는 각 에피소드가 담긴 5개의 장으로 이루어진다. 속세에 지친 우리에게 절이라는 직장은 궁금증을 자아내지만, 이곳에서의 생활도 별반 다를 거 없다는 것을 첫 장부터 알게 된다. 회사 막내라는 이유로 가중되는 업무, 매일 정해야 하는 점심 메뉴, 주지 스님마저도 그가 상사라면 기분 맞춰드리는 것이 올바른 행동이다. 온갖 불평불만을 쏟아내는 업무 전화, 눈치 없는 말과 행동으로 소위 빌런’같은 직장 동료에게 보살님이라고 불러야 하는 것 또한 특별할 것처럼 보이면서도 특별하지 않은 웃픈 사찰 라이프다. 이번 직장은 좀 다르지 않을까, 잠시나마 기대했던 마음을 비웃듯 번뇌 가득한 회사 생활이 쌓이고 쌓이며 마지막 장으로 향한다. 이쯤되니 퇴사했으면 하는 마음이 설핏 들지만, 주인공 ‘혜인’은 결국 납작 엎드린다. 각종 공과금, 카드값,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학자금 대출이 그를 짓누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루에도 몇 번 씩 찾아오는 번뇌에도 ‘더’ 납작 엎드릴 수밖에 없다.
글:  SIFF2023 관객심사단 황문영
[DAILY REVIEW]

‘무엇이든 그릴 수 있다는 것’ – <마법이 돌아오는 날의 바다> 한지원

<마법이 돌아오는 날의 바다> 언제나 세진의 심상이었다세진을 잡아끄는 과거의 기억이 형상으로 나타나 지금의 시간 위로 중첩되는 것처럼세진이 기원하던  또한 언제나 화면 위로 그려질  있었다세진은 아파트 광고판을 보기 전까지 시험에 통과한 자신을 떠올렸고상상  해안가의 햇살이 그의 얼굴을 비췄다아버지를 구해내고 무사히 면접을 치르는 자신을 잠시 상상해   있었다다만 언제든 세진 앞에 나타나는 무거운 억압의 형상이 세진의 기대가 그려내는 흥분을 가리고 있었던 것뿐이다이제 시험이나 타인의 말들에 증명할 필요 없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오롯이 떠올릴  있는 세진을 감싸고 있는 애니메이션의 세계는 오롯한 세진의 힘으로 작동한다세진은 어느 시간대로든 이동할  있다어머니를 찾아가는 풍경은 시시때때로 변한다. 무엇이든 중첩될  있는 세계 안에서과거와 미래가  앞에 보이는 세계에서세진은 무엇도 후회하지 않을  있고무엇에도 억압받지 않을  있다.
글:  SIFF2023 관객심사단 김태현
📌SIFF2023 내일 행사 미리보기
서울독립영화제2023
WEB DAILY vol.7 _ 2023년 12월 7일
서울독립영화제 사무국   02-362-9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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