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독립영화제2025 SIFF X 변우석: Shorts on 2025 선정 결과 발표

SIFF X 변우석:Shorts on 2025 최종 선정작

<그녀는 항상>(박정빈 감독)

<노웨어>(이주용 감독)

<디이디임바알>(허지윤 감독)

[선정의 변]

배우 변우석의 후원으로 올해 새롭게 신설된 단편영화 제작지원 프로젝트 <SIFF × 변우석 :Shorts on 2025>는 ‘사랑’이라는 주제로 올해 첫 공모를 실시하였습니다. 재능 있는 창작자를 발굴하고, 단편영화 창작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기 되기 위해 기획된 본 공모는, 길지 않은 공모기간과 제한된 주제에도 불구하고 총 483편의 시나리오가 접수되어 창작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예심과 본심을 거쳐 총 아홉 작품이 최종 면접심사에 선정되었고, 최종심에 오른 작품들은 리얼리즘을 바탕으로 깊이 있는 삶의 통찰을 그린 작품부터 코믹, SF, 로맨스, 퀴어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포진되어, 단편영화 특유의 활력 넘치는 상상력과 사랑에 관한 다양하고 창의적인 해석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심사위원단은 시나리오의 완성도,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창의적인 해석, 영화적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아래와 같은 최종 세 작품을 선정했습니다.

박정빈 감독의 <그녀는 항상>은 기계에 의해 세상의 주변부로 밀려나고 인간성마저 상실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놓인 연인과, 그럼에도 가장 소중한 것을 끝까지 지켜내려는 마음의 치열함을 그리고 있는 작품입니다. 미스테리한 스토리 구조 안에서 사랑이 갖는 다층적인 감정과 의미를 영화적 언어로 포착하려는 노력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이주용 감독의 <노웨어>는 미래를 기약할 수 없는 현실에 놓인 퀵 배달원과 톨게이트 수납원의 쓸쓸한 겨울의 순간을 포착해낸 작품입니다. 시나리오의 행간에서 느껴지는 정서의 여운이 매우 깊고 길게 느껴져 심사위원단의 가장 고른 지지를 받았습니다. 시나리오의 문장에서 느껴지는 감정의 여운이 영화적 언어로 어떻게 옮겨질지 매우 기대 되는 작품입니다.

허지윤 감독의 <디이디임바알>은 시간을 멈출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한 소녀가 겪는 첫 사랑의 설레임과 안타까운 순간들을 기발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영화 매체만이 표현할 수 있는 시청각 요소를 적극 활용하였고, 난이도 있는 장면들을 완성도 있게 만들어 낼 수 있는 감독에 대한 믿음이 느껴졌습니다. 영화가 기발함 속에만 머무르지 않고, 깊이 있는 감정과 의미로 확장될 수 있다면 보다 좋은 작품으로 성장하리라 기대합니다.

사랑이라는 단어가 품을 수 있는 감정과 의미의 결은 매우 깊고 다양합니다. 이번 공모에 참여한 창작자들은 저마다의 언어와 감각으로 그 복잡한 결들을 탐색하며, 단편영화만이 도달할 수 있는 순간의 아름다움을 보여주었습니다. 최종 세 작품은 그러한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작품들이지만, 선정되지 않은 작품들 역시 각각의 영화적 존재 이유를 충분히 갖춘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시대에 영화를 만든다는 건 예전보다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할지 모릅니다. 지원하신 모든 분들이 품은 용기와 열정을 깊이 기억하고자 합니다. 새로운 출발점에 선 ‘Shorts on 2025’가 앞으로 더 많은 창작자들의 도전과 꿈을 이어줄 수 있기를 바라며, 여러분의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겠습니다.

 

SIFF × 변우석 : Shorts on 2025 심사위원(가나다순)

김유진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김유진 콘텐트본부장)

민용근 (영화감독)

임선애 (영화감독)

 

독립영화만의 실험성과 자유로움이 얼마나 강력한 힘을 갖고 있는지 다시금 실감했습니다. 작품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창의성을 뚜렷하게 보여주어 선정이 그 어느 때보다 깊은 고민의 연속이었습니다.

그 가운데 최종 선정된 세 작품은 각 감독님의 세계가 분명하게 드러나 있었고, 그 에너지가 앞으로 완성될 영화로 이어질 생각을 하니 큰 기대가 됩니다. 작은 계기라도 영화 작업에 보탬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참여했으며, <노웨어>, <그녀는 항상>, <디이디임바알>이 각 시나리오의 개성을 온전히 담아 멋지게 완성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배우 변우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