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념일
서울독립영화제2016 (제42회)
특별초청 단편
홍지수 | 2016 | Fiction | Color | MOV | 18min 21sec
SYNOPSIS
유하에겐 어릴 적 기억에 없는 하루가 있다. 그날은 엄마에게 성숙하단 애기를 들었던 초등학교 3학년 때의 첫 생리날이었다. 28살, 어른이 된 유하는 ‘아빠가 아프다’는 엄마의 연락을 받는다.
DIRECTING INTENTION
‘가족’이 무엇인가?
뭉쳐져 있는 그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고 싶었다.
FESTIVAL & AWARDS
2016 제17회 제주여성영화제
2016 제10회 여성인권영화제
2016 제21회 인디포럼
2016 제07회 광주여성영화제
DIRECTOR

홍지수
2013 <숨소리>
STAFF
연출 홍지수
각본 홍지수
제작 조중건
조연출 박보라
촬영 권태영
조명 권태영
편집 홍지수
음악 이주현
사운드 김윤경
미술 최보미
출연 강진아, 서영화, 전혜인
PROGRAM NOTE
아빠가 아프다는 엄마의 전화를 받고, 딸은 어릴 적 어느 날을 떠올린다. 그날 엄마는 딸이 이제 어른이 되었다며, 아프지 않은 거라며, 다리 사이를 깨끗이 씻어 주었다. 그것은 초경의 기억일까? 이제 따로 나와 살고 있는 딸은 오랜만에 찾아온 집에서 모래처럼 깔끄러운 불편함을 느낀다.
‘집’이라는 공간에서 가해졌던 폭력을 드러내면서, <나의 기념일>은 건조한 화면과 짧은 대사 속에 감정을 꾹꾹 눌러 담는다. 말해 버리고 싶었지만 말할 수 없었던, 지워 버리고 싶었지만 지울 수도 없었던, 기억 속 깊은 곳에 묻어 버렸지만 지금도 뻘겋게 피를 흘리고 있는 상처처럼.
폭력의 피해자들인, 그러나 그것을 서로 모르는 척했던 엄마와 딸이 “유하야!”, “엄마!”라고 서로를 거듭 부르는 목소리에는 말보다 더 많은 것이 담겨 있다. 사뭇 충격적인 결말과 함께, 까끌까끌한 모래알 하나가 결코 사라지지 않고 살갗을 찔러 대는 것처럼 오랫동안 마음이 따끔거린다.
김은아 / 서울독립영화제 인디당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