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독립영화제2017 (제43회)

경쟁단편

김미조 | 2017 | Fiction | Color | MOV | 31min 42sec

SYNOPSIS

지난 밤 선생님이 자신에게 혀를 넣었다고 주장하는 마음이와 그런 적이 없었다며 펄쩍 뛰는 선생님. 규성은 둘 사이에서 허우적댄다.

DIRECTING INTENTION

사람들은 누구나 타인에게 비춰지고 싶은 모습들과 자신이 가진 무수히 많은 진짜에 가까운 모습들이 있습니다. 때때로 그 사이에서 간극이 발생하고, 그런 간극이 관계를 만나면 뜻밖에 재미있는 광경을 마주하곤 합니다. 그런 모습들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FESTIVAL & AWARDS

World Premiere

DIRECTOR
김미조

김미조

2016 <나무 아래 사람>

STAFF

연출 김미조
제작 박상웅
각본 김미조
스크립터 윤혜인, 박준철, 김진형
촬영/조명 이원석
촬영부/조명부 박준철, 조용락, 송주현, 이성용
편집 김미조
미술 윤혜인
음향 조유현
번역 임호선
출연 김가빈, 김민엽, 정지안, 오은혜, 조용락

PROGRAM NOTE

새 연극 작품을 준비 중인 선생과 그 작품에 출연하기를 원하는 두 제자가 술자리를 가진 다음 날, 그들이 다시 만나는데 분위기가 영 이상하다. 그날 밤, 도대체 세 사람 사이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영화는 시간을 되돌려 전날 밤의 술자리로 이동한다.
웃음을 참기 힘든 상황의 구축뿐만 아니라 관객에게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으면서도 핵심을 전달하는 놀라운 능력을 선보이는 김미조 감독의 영화 <혀>는 그날 밤, 어떤 일이 있었는지의 진실게임을 넘어 각 인물들의 관계에 집중하며 사건의 핵심으로 전진한다.
배우를 지망하는 제자들의 미래에 대한 결정권 혹은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선생과 그들의 미래를 위해 작품 출연을 포기할 수 없는 제자들의 현실은 그들이 맺고 있는 관계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며, 그 관계라는 것은 결국 그들 사이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힘의 관계임을 영화는 너무나도 간명하게 설명해낸다. 그리고 이 영화는 한바탕 시끄러운 소동극 속에서 혀와 매운 쌈밥만으로 “위계에 의한 성폭력” 같은 어려운 문장도 아주 쉽게 우리에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박광수 / 서울독립영화제2017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