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의 비

서울독립영화제2025 (제51회)

양희진 | 2025 | Fiction | Color | DCP | 22min (E)

TIME TABLE
11.29(토) 13:10-14:48 CGV압구정(신관) 4관 GV, G
12.1(월) 17:30-19:08 CGV압구정(신관) 4관 GV, G
12.4(목) 15:20-16:58 CGV압구정(신관) ART1관 G
SYNOPSIS

드러머를 꿈꾸는 중학생 지윤에게, 위로가 되는 건 오직 5년 전 진해에서의 단짝친구 태희와의 채팅이다. 시험 하루 전, 지윤은 태희를 만나러 진해로 떠난다. 하지만 태희도, 진해도, 그 시절의 자신조차도 예전 같지 않다. 낯선 감정이 마음을 스치고, 지윤은 그 순간을 시로 남긴다.

DIRECTING INTENTION

익숙한 것들이 낯설어질 때, 변화는 곧 무언가를 잃는 경험에 가까웠다. 청소년기의 지윤은 감정을 의식하지 못한 채 순간을 지나치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야 슬픔과 아쉬움이 밀려온다. 그 뒤늦은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보다 은은하고 느슨하게 배치하고자 했다. 특히 지윤이 성장해 시를 읽는 몽타주에서는 비교적 타이트한 쇼트를 활용해 놓쳤던 감정이 다시 떠오르는 순간을 포착한다.

FESTIVAL & AWARDS

2025 제11회 경기필름스쿨페스티벌
2025 제7회 대전철도영화제
2025 제20회 대한민국대학영화제

DIRECTOR
양희진

양희진

2025 끝나지 않을 노래

STAFF

연출 양희진
제작 양희진
각본 양희진
촬영 이영진
편집 양희진
조명 이영진
미술 강연경
조연출 강연경
동시녹음 박다인
출연 양지윤, 김태희

PROGRAM NOTE

16살 지윤은 진해에서 창원으로 이사를 왔지만 그곳에서의 삶이 별로 만족스럽지 않은 것 같다. 가장 친한 친구 태희를 비롯해 여러모로 진해에 두고 온 것들이 그립다. 지윤은 태희를 만나기 위해 6년 만에 진해를 방문한다. 그런데 오랜만에 만난 태희는 생각만큼 지윤이 반갑지 않은 것 같다. 태희도, 진해에 살 때 자주 다니던 공간들도 이상하게 어색하고 낯설게 느껴진다. 영화에 청소년이 나오면 우리는 당연한 듯 성장 영화가 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우리 삶의 대부분은 청소년기에도 어른이 되어서도 나아가지도 돌아가지도 않고 원래의 자리에서 아주 조금씩 어딘가로 움직이는 시간들로 채워진다. 지윤은 태희보다 더 막역하게 대할 수 있는 친구를 만들 것이고 언젠가 사투리 억양도 희미해져 있을지 모른다. 그 변화를 무엇이라 불러야 할까? 성장? 또는 순수의 상실? 어른 되기? 지윤이 진해 앞바다를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했는지 우리가 알 수 없듯, 영화는 지윤의 시간에 어떤 라벨을 붙이지 않고 그의 작은 움직임을 가만히 지켜본다. 덕분에 지윤을 연기한 양지윤 배우의 부루퉁한 표정과 다부진 눈빛은 보통의 영화들이 여자 청소년을 재현할 때 내리는 선택들을 모두 튕겨 내고, 지윤은 자신의 모습으로 영화 속에 살아 있다.

최하나 / 서울독립영화제2025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