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APAGOS

서울독립영화제2013 (제39회)

새로운 선택

이달야 | 2013 | Fiction | Color | HDV | 20min

SYNOPSIS

어느 커피숍. 노조미는 재일한국인 남자 친구와의 결혼을 상담하기 위해 옛 친구 히로토를 만난다. 옆 자리에서는 국수적 성향의 사토와 한류 아줌마 도시코가 담소한다. 그리고 말없이 앉아 있는 한 여자와 바쁜 웨이트리스. 그러다 갑자기 사건이 터진다.

DIRECTING INTENTION

일본에서는 재일교포에 대한 신구의 차별이 있다. 전자는 과거 식민지 지배에 기인하는 것이며 후자는 오늘날의 글로벌 경제와 내셔널리즘의 영향을 받고 있다. 국가 간의 관계가 악화될수록 재일교포에 대한 차별도 과격해진다. 본작은 그런 현실에 대한 나의 불안과 분노를 담아냈다.

FESTIVAL & AWARDS

2013 제2회 서울이주민예술제
2013 후쿠오카독립영화제

DIRECTOR
이달야

이달야

2011 <아이고!>
STAFF

연출 이달야
제작 박영이
각본 이달야
촬영 박영이
편집 박영이, 이달야
조명 야마가타 가즈야
음악 은룡수
미술 에바라 타에코
출연 이윤희, 우메다 에리코, 즈치야 다케시, 이즈미 미와코, 도미즈카 겐지, 슈 에이세이, 김정호

PROGRAM NOTE

는 일본 사회에서 자이니치(재일한국인)로 살아가며 겪은 차별을 폭로하고 있다. 카페는 영화 내에서 직관적인 갈라파고스로, 일본이라는 고립된 섬을 상징한다. 노조미는 자이니치 남자 친구의 프로포즈를 받고 고민한다. 히로토는 일본인만이 완전한 인간이라며 그녀를 만류한다. 한편 그는 일본의 구세대를 상징하는 사토를 비웃는다. 사토는 옆자리의 도시코와 함께 일본 청년들을 비난하는데, 도시코는 반대급부로 한류를 위안 삼는다. 신세대와 구세대의 충돌, 자이니치에 대한 배척과 맹목적 한류 열풍이 부조리하게 공존하는 카페는 그 자체로 일본이며 흔들리는 섬이다. 카페 구석에서 조용히 대화를 경청하던 여인이 별안간 부채춤을 추자, 영화는 다른 국면으로 나아간다. 그녀의 강한 민족적 긍지는 노조미를 각성시킨다. 허나 그러한 민족성은 또 다른 고립을 은유하기도 한다. 더불어 글로벌 자본주의는 영화를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다. 국가의 경계를 허물어 버린 자본주의는 종종 모순을 숨기기 위해 ‘민족’이라는 그늘에 숨어 버리기 때문이다. 자이니치, 민족주의, 자본주의, 한국, 일본, 중국 그리고 북한까지. 카페의 인물을 미시적으로 관찰하며 시작된 영화는 결국 극동아시아의 쟁점을 거시적으로 통찰하고 있다.

김동현/서울독립영화제2013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