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hts in the Dusk

2012

Short 5

YU Eun-jeong | 2012 | Fiction | Color | HD | 15min 33sec

SYNOPSIS

Hyeonyoung has moved to the lowest rent region in Seoul with her broken bicycle. She found a bicycle shop. Its owner has been runaway and Minwoo the clerk has been left alone.

DIRECTING INTENTION

When we think that it’s hard to live a life, usually its causes are people and the solutions are the people. Maybe we can only lean on people.

FESTIVAL & AWARDS

2012 제1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메리케이최우수상
2012 제5회 인도 첸나이 삼성국제여성영화제
2012 제6회 대단한단편영화제

DIRECTOR
YU Eun-jeong

YU Eun-jeong

2006 <나의 멜랑콜리아>

2007 <뱅뱅>
2010 <12345>
STAFF

Director YU Eun-jeong
Producer CHOI Ha-na
Screenwriter YU Eun-jeong
Cinematography PARK Ji-in
Editor CHOI Go-eun, YU Eun-jeong
Sound GO Eun-ha
Art Director SON Hyang-gi
Cast CHANG Hyun-young, CHOI Min-woo

PROGRAM NOTE

서울에 온 첫날, 무엇을 보고 무엇을 결심했더라? 기억나지가 않는다. 서울에 온 첫날, 길 건너에서 길을 묻는 사소한 시작이었을 게다. 왜 왔는지, 어디에서부터 시작된 출발이었는지, 과연 이곳은 여행의 어디쯤인지는 역시나 기억이 나지가 않는다. 자전거포에서 자전거 수리를 받으며 듣게 되는 소식들과 시선이 건네는 모종의 함의. 유유한 귀가와 험한 밤길이 대비되고 다시 자전거포의 청년과 우연한 만남. 고마움에 대한 보답과 청년의 충고. 곧바로 이어지는 도둑 꼬마, 편의점을 터는 양아치들. 여자는 청년을 찾아오고 함께 걷는 길. 어디에서 왔는지, 이곳은 어떤지, 삶은 재미있는 것인지? 다음 날 여자는 편의점에서 버버리풍 목도리를 두른 복면에게 강도를 당하고 집에 돌아와 누워도 싸우는 소리와 경찰의 사이렌 소리에 둘러싸여야 한다. 자전거포를 닫기로 한 청년은 여자에게 한강에 자전거를 타러 가자고 말한다. 새로운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려는 걸까? 여자는 약속 시간을 잊은 걸까? 두 시 오 분. 자전거포는 닫혀 있고 청년은 보이지 않는다. 여자는 혼자서 서울의 여기저기를 자전거로 누비고 다닌다. 돌고 돌아 해 질 녘까지 다니던 여자는 한강변 어느 고수부지에 도착하고 그 어두운 순간에 멀리서 반짝이는 빛을 본다. 보일 듯 말 듯 그 사람일 듯 아닐 듯. 희미한 미소. 여자 역할의 장현영이 말하는 충남 서천의 분위기가 몹시나 가깝게 다가오고 최민우가 연기하는 자전거 청년은 왠지 우아하게 작업을 걸 줄 아는 복합 환상체로 느껴진다. 서울에서의 첫날, 어쩌면 집값이 싸고 도적 떼가 출몰하는 서울의 어느 곳에서는 화려하지 않게 걷는 속도로 삶의 환상이 목격되고 희망되고 있었던 모양이다. 편안한 우연과 사소한 과장이 겹쳐지기를 반복하며 공식을 따라간다. 교육의 일환과 영화적 환경은 안정된 정서를 담보하지만 때로 여자가 떠나왔던 답답함으로 재교육되고 풍경되어지기도 한다. 그래도 환상을 믿는다면 해 질 녘 그가 던진 빛은 안단테 마 논 트로포(Andante ma non troppo)일 것이다.

이난/서울독립영화제2012 집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