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동네의 작은 이발소에는 '인수'라는 이발사와 '미스 목'이라 불리는 다방레지가 있다. 어느 날 아무 일 없이 그저 편안한 그의 이발소에 미스 목이 머리를 깎으러 들어온다. 두 사람은 서로를 보는 순간 호감을 느끼게 되며 우리는 이들의 나름대로 상대방에 관한 느낌을 찾아 헤메는 것을 볼 수 있다. 결국 여러 사건들과 시간이 흐르고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미스 목은 인수의 이발소에 다시 머리를 깎으러 오게 된다. 잠시 후 미스 목이 인수의 뺨을 칼로 긋는 행위를 시작으로 이들은 완벽하게 서로에 관한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러브스토리가 아닌 사랑하는 사람들의 감정의 상태에 관한 그런 영화를 만들고 시었다. 사랑은 좋은 것이다. 아울러 그 안에는 서로에 관한 가학성이 담겨져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영화 <우주 꽃사슴>은 이러한 감정에 관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한 이발사와 다방레지의 평범하지 않는 그렇다고 너무 특별하지도 않은 두 사람의 얘기를 통해 사랑은 어떤 것인가에 대해 조심스럽게 묻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