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치창조 마지막 단계인 남녀를 완성하기 직전, 기쁨에 넘친 GOD는 미래 인류의 조상에게 영혼을 불어넣는 작업을 일시 중단하고 천사다방에 커피를 주문한다. 미스 천의 뇌쇄적인 외모에 강한 욕구를 느낀 GOD는 미스 천과 격렬한 정사를 나누고 미스천의 다급한 요구에 따라 성공적인 질외 사정을 한다. 그러나 GOD의 정액은 여자의 입술에 떨어지고 여자는 GOD의 정액으로부터 성관념이 듬뿍 담긴 영혼을 얻는다. 성욕을 모르는 순수한 심부름꾼인 남녀를 만들려고 했던 GOD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GOD는 오히려 그들의 심복으로 전락한다.

애당초 이 영화는 '하늘나라에 정액이 한 여름 소나기처럼 퍼붙는다'라는 한 줄의 발상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영화의 뼈대가 완성될 즈음, 영화의 주된 고민은 '인간의 성욕은 어디에서 발원했는가'로 발전되었고, 이는 신과 인간과의 관계의 문제로 환원되었다. 즉, 신이 인류의 조상을 창조함에 있어 '과연 성적으로 완벽하게 타락한 현존 인류의 모습을 기대했을까'라는 고민에서 기인한 깃이다. 영화 GOD에서 신인류를 창조하려는 우리들의 관념이 천지를 창조한 신의 모습으로 상징화되었고 현존 인류보다 원등히 우수할 미래 인류의 가상의 모습은 남자와 여자로 표현하였다. GOD에서 나는 신의 천지창조에 빗대어 '인류의 창조와 그 어두운 그늘'을 풍자적으로 그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