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
본선 장편경쟁
이하람 | 2022 | Fiction, Experimental | Color+B/W | DCP | 94min 51sec (K) | 집행위원회 특별상
SYNOPSIS
한국전쟁 당시 숲에 숨어 살던 벙어리 소년은 어느 날 나타난 탈영병에 의해 먹을 것을 빼앗기고 굶어 죽게 된다. 죽어 가던 소년은 처녀 귀신을 만나 동행하게 되는데, 지옥을 거쳐 천국으로 인도받아 결국 구원받는다.
DIRECTING INTENTION
창작 활동에 대한 고찰, 지원받기 어려운 상태의 영화는 어떻게 해야 하나의 의문. 주변에 도움 받지 못하는 상태의 영화는 어떻게 진행해야 하나의 의문.
삶과 죽음 그리고 죄를 짓는 이를 바라보는 시선, 단 한 번의 우연이 우리를 천국으로 이끌지도 모른다는 이야기, 구원에 관한 이야기, 벗어날 수 없는 지옥의 굴레에 관한 이야기 등을 최소한의 이야기로 풀어 보려고 한 이야기, 한 권의 그림책같이 보이려고 만든 새로운 전래동화 같은 이야기.
FESTIVAL & AWARDS
2022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2022 제24회 부산독립영화제
DIRECTOR
이하람
STAFF
연출 이하람
제작 이하람
각본 이하람
촬영 이하람
조명 이하람
편집 이하람
음악 이하람
미술 이하람
출연 김중훈, 송안아, 이상혁, 김한솔, 가비
PROGRAM NOTE
한국전쟁의 혼란한 시기, 한 탈영병이 산속을 헤매다 낡은 움막을 발견한다. 움막에는 병색이 완연한 소년과 누나가 살고 있고, 옆 칸에는 앞을 보지 못하는 노인이 살고 있다. 가끔 산을 내려가 별걸 다 주워 오는 누나는 먹을 것과 약을 구하기 위해 움막을 나서며 할머니에게 말 못하는 동생의 끼니를 부탁하지만, 할머니가 마련한 끼니는 탈영병이 훔쳐 먹는다. 그렇게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가는 동생에게 처녀귀신이 나타나 함께 길을 나서기를 제안하면서 지옥으로 향하는 처녀귀신과 말 못하는 소년의 기이하고 신비한 여정이 시작된다. 『한국 요괴 도감』에 등장하는 처녀귀신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하는 <기행>이 창조한 세계는 동ㆍ서양 고전 영화와 문학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레퍼런스와 이미지들이 충돌하며 빚어낸 황홀경이다. 단테의 『신곡』 모티브와 멜리에스를 떠올리게 하는 초기 영화의 다양한 기법들의 활용, 한국 공포영화의 클리셰와 애니메이션의 활용, 그리고 감독이 직접 제작한 지옥도 디오라마까지, <기행>은 소년과 처녀귀신이 지옥을 지나 구원에 이르는 기이한 여정이기도 하지만, 영화 교육도 연출 경험도 없이 바로 장편영화에 도전해 연출부터 조명, 음악까지 1인 프로덕션으로 완성해 낸 감독의 뚝심과 도전의 지난하고 고통스러운 여정이기도 하다.
김영우 / 서울독립영화제2022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