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동대문

서울독립영화제2013 (제39회)

특별초청(단편)

이두나 | 2013 | Experimental | Color | HD | 8min 50sec

SYNOPSIS

미스터리한 소년 세 명이 동대문을 배회하고 있다.

DIRECTING INTENTION

동대문에서 태어나고 자란 나는 내 방 창문을 열면 언제나 오묘한 풍경들을 보게 되곤 했다. 유난히 큰 소음들과 오토바이들, 크고 작은 쇼핑몰들과 버려지는 옷과 공간들, 골목들. 밤과 낮이 없는, 쇼핑과 소비의 대명사가 된 나의 동네는 점점 우주정거장 혹은 거대한 송전탑 같은 것들이 세워지기 시작했다. 혹시 아무도 모르는 비밀스러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지도. 그 미스터리하고 부자연스러운 동대문 답사기.

FESTIVAL & AWARDS

2회 비디오 릴레이 탄산

DIRECTOR
이두나

이두나

2007 <기록>

2009 < DROP >
2010 <애욕의 파도>
2012 <원데이 프로젝트>
STAFF

연출 이두나
제작 이두나
각본 이두나
촬영 최용운,이두나
편집 이두나, 이하나
조명 이두나, 이하나
미술 이두나, 이하나
음악 이두나
출연 김다니엘, 김지수, 유재민

PROGRAM NOTE

모두 모여라, 라는 소년의 목소리가 들리고 소년들이 도시를 배경으로 뛰논다. 카메라는 소년들을 다큐멘터리처럼 기록하는 것 같고, 소년들의 움직임을 동대문을 배경으로 한 퍼포먼스처럼 보여 주는 것도 같다. 영화는 여러 이미지와 사운드를 겹쳐 레이어를 쌓는다. 소년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과 개발 중인 동대문의 풍경을 겹치고 도시의 소음을 겹친다. 영화는 짧지만 안에 여러 이야기를 품고 있다. 로봇 장난감이나 작품 후반부의 인터뷰 때문에 전대물처럼 보이기도 하고, 변화하는 동대문을 배경으로 한 소년들의 성장물로도 보인다. 또는 개발로 인해 변화하는 공간인 동대문을 실험영화적인 방식으로 기록한 것 같다. 어떤 이야기를 선택하건 결론은 동대문이라는 공간으로 수렴한다. 서울의 다른 장소와 마찬가지로 동대문 또한 개발과 공사로 인한 소음으로 요란하다. 영화는 동대문에서 기록되었지만 우리가 가진 동대문의 이미지는 이미 사라지고 있으며, 영화 속 텍스트처럼 ‘복사해서 붙여넣기’ 한 것 같은 아파트들이 대신 들어서 있다.

김이환/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