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탑지광
장편 쇼케이스
장률 | 2023 | Fiction | Color | DCP | 144min (KN)
TIME TABLE
12.4(월) | 17:00-19:24 | CGV압구정(본관) 3관 | KN, 15 |
12.8(금) | 16:20-18:44 | CGV압구정(신관) ART1관 | KN, 15 |
SYNOPSIS
중년의 음식 평론가인 구 원통은 젊은 사진작가 동료인 오양과 함께 활기찬 베이징의 지역 음식점을 돌아다니고 있다. 구 원통은 6세 딸을 둔 이혼남이며 수십 년간 아버지와 남남으로 살고 있고, 아버지로서, 아들로서, 연인으로서의 자신의 실패를 재고하면서 새로운 인생의 시각을 찾고 있다. 계절이 찾아오고 또 가고, 사람들이 모이고 헤어지기는 하지만 변하지 않을 것은 단 하나: 그들이 언젠가 만나게 되는 흰 탑이다.
FESTIVAL & AWARDS
2023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2023 제46회 덴버국제영화제
2023 제39회 하이파국제영화제
2023 제13회 베이징국제영화제
2023 제10회 실크로드국제영화제
2023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DIRECTOR
장률
2001 11세
2004 당시
2005 망종
2007 경계
2008 중경
2008 이리
2010 두만강
2013 풍경
2014 경주
2015 필름시대사랑
2016 춘몽
2018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2019 후쿠오카
2021 야나가와
STAFF
연출 장률
프로듀서 XU Jiahan, PENG Jin
라인 프로듀서 LIU Wenli, LIU Jiaqi
촬영 PIAO Songri
의상 BAI Yun
프로덕션 디자인 ZHENG Yican
편집 LIU Xinzhu
사운드디자인 WANG Ran
음악 XIAO He
출연 XIN Baiqing, HUANG Yao, TIAN Zhuangzhuang
PROGRAM NOTE
그림자는 누구나 지니는 표정 없는 어둠의 그늘이자, 빛 아래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존재의 형상이다. 완전히 떨쳐 낼 수도, 긍정할 수도 없는 그림자를 응시하는 삶이란 어떤 모습일까. 시인 구원통은 지금은 음식 평론가로 일하며 혼자 산다. 그는 얼마간 체념적인 태도로 일상을 버텨 가는 소심하고 조용한 중년 남자의 초상이다. 이혼 후, 누나 부부가 보살피는 어린 딸을 보러 가는 일, 그를 “아저씨”라고 부르는 젊은 여성 사진작가 원후이를 만나는 일 정도가 그의 메마른 나날에 작은 파동을 일으킨다. 그리고 아주 오래전 연락이 두절되었다가 최근 소식을 듣게 된 아버지의 ‘그림자’가 그의 일상에 드리워지기 시작한다. 밝고 생기발랄하게만 보이는 원후이에게는 고아원에서 지내다 입양된 어린 날의 기억이, 낡은 집에서 홀로 사는 아버지에게는 해결되지 못한 과거의 한순간이 여전히 뼈저리게 남아 있다. <백탑지광> 속 인물들의 상처와 고독은 극적인 계기 없이도 느슨하게 공명하며 베이징 거리를 맴돌고 풍경에 내려앉는다. 이를테면 구원통은 수십 년 만에 재회한 낯선 아버지에게서 그 자신의 수치심과 자기연민의 그림자를 본다. 이들이 느닷없이 함께 몸을 포개 고요히 춤추는 대목은 아이러니하게도 둘 사이에 패인 쓸쓸한 거리감을 체감하게 하면서도 부자가 공유하는, 더는 외면할 수 없는 그 그림자를 마주하게 한다.
남다은 / 서울독립영화제2023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