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
서울독립영화제2013 (제39회)
특별초청(단편)
섹 알 마문 | 2013 | Fiction | Color | HD | 29min 25sec
SYNOPSIS
가구공단에서 일을 하는 파키와 민재. 배우가 꿈인 두 사람은 어느 날 영화 오디션에 합격하게 된다. 하지만 영화 준비 과정에서 파키가 미등록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파키는 할 수 없이 연기를 그만두게 된다. 파키는 자신을 위해 거짓말을 한 민재와 멀어지게 되고 때마침 벌어지는 단속 때문에 회사에서마저 쫓겨난다.
DIRECTING INTENTION
지금은 한국 사람이지만 방글라데시 출신으로 16년 동안 이주노동을 하면서 경험하고 느꼈던 것들을 어떻게든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중에 실제 영화배우가 되고 싶어 했던 내 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단지 미등록(불법체류)이라는 이유만으로 꿈을 이루지 못하는 현실과 한국인이지만 꿈을 이루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영화를 통해서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주민과 한국 사람이 같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우정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FESTIVAL & AWARDS
2013 제2회 서울이주민예술제
2013 제1회 다아스포라 영화제
DIRECTOR
섹 알 마문
STAFF
연출 섹 알 마문
제작사 아시아미디어컬쳐팩토리
프로듀서 김혜연
기획 정소희, 김은석
각본 이민재, 섹 알 마문
촬영 김은석
촬영부 김현우
편집 김은석, 섹 알 마문
녹음 김대현, 샤킬
음악 김은석
스크립터 이민재
출연 로빈 쉬엑, 김상훈, 김대현, 현봉식, 육찬미, 정장한, 이윤석, 까우살, 쟈말
PROGRAM NOTE
<파키>는 정면에서 시작한다. 배우 오디션 현장에서 민재와 파키가 그동안 갈고닦았던 연기를 보여 준다. 어딘지 모르게 어설프고 재능 없어 보이는 민재와 달리, 방글라데시에서 온 파키는 능청스럽고 맛깔 나는 연기로 주인공에 당당히 캐스팅된다. 그리고 민재도 같이 출연하게 되면서 그들은 동시에 꿈에 한발 나아가게 된다. 이렇게 둘은 가구공장에서 같이 일하며 배우라는 같은 꿈을 꾸는 ‘친구’이다. 그러나 미등록 이주노동자라는 파키의 상황이 그들을 다르게 만든다. 민재에게 병원은 아프면 당연히 가는 곳이지만, 파키에게는 단속이 두려워 아파도 가지 못하는 곳이다. 통증도 참아야만 하는 그에게 꿈을 꾸는 건 더 어려운 일이다. 그들은 다름을 극명하게 드러내며 결국 간극을 좁히지 못한다. 파키의 화는 어디서 기인했을까. 정면에서 시작한 영화는 작아지는 뒷모습으로 결국 화면 밖으로 사라지며 끝이 난다.이주민 문화예술단체인 아시아미디어컬쳐팩토리(AMC Factory)가 기획한 <이주민 독립영화 제작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영화로, 그들이 직접 전하는 이주노동자의 이야기라 더욱 진솔하게 들린다. 이곳에서 계속 만들어질 영화가 궁금해진다.
신미혜/한국독립영화협회 사무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