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2026.11.25 ⎯ 12.4

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2026.11.25 ⎯ 12.4

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할매꽃Tear Drops

문정현 | 2007 | Documentary | Color | DV | 90minJeong-hyun Mun | 2007 | Documentary | Color | DV | 90min

서울독립영화제2007 (제33회)
할매꽃 스틸컷 1

SYNOPSIS

2001년 11월, 평생을 정신병으로 고생하던 작은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우연히 그 분의 일기를 보게 된 나는 어머니로부터 가족사에 숨겨진 엄청난 비밀을 듣게 되었다. 전라남도 산골의 한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계급, 이념간의 갈등, 살인, 집단학살, 남, 북, 그리고 일본땅으로 이산된 가족들... 역사책에서만 접했던 현대사의 비극이 내 가족 안에 있었다.

DIRECTING INTENTION

우연히 가족의 상처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이 흔히 격동의 현대사라고 말하는 우리 역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쟁이 끝난 지 50년이 지났지만 전쟁은 우리들 윗세대의 머리와 가슴을 지배하고 있다. 전쟁으로 인한 상처를 안고 사는 사람들에게 화해나 통일이라는 말은 쉽게 꺼낼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윗세대들은 상처 때문에 마음을 열지 못하고, 또한 그 상처가 후손들에게 전이될까봐 입을 열지 못했다.
나는 내가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사람이라는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생을 침묵 속에 살아왔던 외할머니와 가족들의 짐을 덜어드려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FESTIVALS & AWARDS

2007 제11회 인권영화제
2007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

DIRECTOR

문정현

2005 <슬로브핫의 딸들>
2006 <아프리카의 미혼모>

STAFF

연출
문정현
제작
푸른영상
촬영
정일건 외
편집
문정현
음향
표용수
음악
윤성혜

PROGRAM NOTE

평소 가족들의 이야기에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던 감독은, 어느 날 우연히 자신의 가족사에 담겨져 있는 특별한 아픔을 알게 되며 카메라를 든다. 해방 전후에 전라남도 작은 마을에도 있었던 지독한 좌우익의 갈등. 다큐멘터리 <할매꽃>은 당시 좌익운동을 했던 외갓집의 이야기를 중심에 두고 있다. 6.25가 휴전되고 우익들의 차지가 된 남쪽땅에서, 몰락해 갔던 외가의 식구들. 그 가운데 가족을 돌보기 위해 묵묵히 삶을 희생해온 외할머니. 그리고 머나먼 타향 일본과 북에 살고 있는 또 다른 가족들의 오늘까지. 우리는 질곡의 역사를 통과해 온 한 세대의 기억을 더듬어간다. 카메라는 다큐멘터리 감독이며 동시에 가족의 일원으로서 참여하며 낯선 카메라가 연출할 수 없는 깊은 이야기들을 담아낸다. 이러한 관계에 의해 인물들은 대상화되지 않고, 카메라를 적극적으로 이끌어 나가며, 한 가족사를 차분히 풀어나가고 있다.
희미하게 빛바랜 사람들의 젊은 나날과 그들이 온몸으로 부딪혀야만 했던 역사의 소용돌이. 민주화로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고 하는 지금, 어두웠던 현대사의 과거가 조금씩 밝혀지는 듯하다. 그러나 한 가족의 삶속에 유전되고 있는 역사의 아픔을 발견하며, 우리들의 민족사가 그저 진실을 규명하는 것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뿌리 깊은 것임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된다. 한 가족의 상처를 씩씩하게 기억하게 하는 할매꽃의 생명력. 역사라는 거대한 자연이 만들어 놓은 험준한 장벽을 넘기 위한 필사의 몸부림이 전진하고 있는 이유이다.

김동현 / 서울독립영화제2007 프로그램팀장

SYNOPSIS

When I accidentally discovered the diaries of my late granduncle, who was mentally disturbed, I learnt about my family's secret history. The small mountain village in South Jeolla Province where my mother's family lived was nursing the wounds of class conflict, ideological conflict, and the scattering of family members between South and North Korea and in Japan. It turned out that the history of my family contained all the tragedies of modern Korean history, which I had only known from textbooks.

DIRECTING INTENTION

My granduncle passed away. He was mentally disturbed and as a child I found him terrifying. I accidentally came across his diaries one day. He kept a diary without fail for some 30 years and the books filled a couple of boxes but they were filled with notes on sermons, hymns, bible readings and prayers. ""What on earth made him that way?"" I wondered. This question threw me into the crucible of Korea's modern history.
I don't have the confidence to make a film that delves into big issues such as discovering the truth of history, or the truth behind ideological conflict. My interest was focused on the pain of my mother and grandmother who lived with these secrets in their hearts, afraid to mention them. I wanted to hear stories about real people who had suffered in silence as members of families branded ""red."" I believe stories have the power to heal. By making this film, I thought, perhaps the knot inside these wounded people's hearts would begin to unravel and help them breathe easier.

FESTIVALS & AWARDS

2007 제11회 인권영화제
2007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

DIRECTOR

Jeong-hyun Mun

2005 <슬로브핫의 딸들>
2006 <아프리카의 미혼모>

STAFF

연출
문정현
제작
푸른영상
촬영
정일건 외
편집
문정현
음향
표용수
음악
윤성혜

PROGRAM NOTE

평소 가족들의 이야기에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던 감독은, 어느 날 우연히 자신의 가족사에 담겨져 있는 특별한 아픔을 알게 되며 카메라를 든다. 해방 전후에 전라남도 작은 마을에도 있었던 지독한 좌우익의 갈등. 다큐멘터리 <할매꽃>은 당시 좌익운동을 했던 외갓집의 이야기를 중심에 두고 있다. 6.25가 휴전되고 우익들의 차지가 된 남쪽땅에서, 몰락해 갔던 외가의 식구들. 그 가운데 가족을 돌보기 위해 묵묵히 삶을 희생해온 외할머니. 그리고 머나먼 타향 일본과 북에 살고 있는 또 다른 가족들의 오늘까지. 우리는 질곡의 역사를 통과해 온 한 세대의 기억을 더듬어간다. 카메라는 다큐멘터리 감독이며 동시에 가족의 일원으로서 참여하며 낯선 카메라가 연출할 수 없는 깊은 이야기들을 담아낸다. 이러한 관계에 의해 인물들은 대상화되지 않고, 카메라를 적극적으로 이끌어 나가며, 한 가족사를 차분히 풀어나가고 있다.
희미하게 빛바랜 사람들의 젊은 나날과 그들이 온몸으로 부딪혀야만 했던 역사의 소용돌이. 민주화로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고 하는 지금, 어두웠던 현대사의 과거가 조금씩 밝혀지는 듯하다. 그러나 한 가족의 삶속에 유전되고 있는 역사의 아픔을 발견하며, 우리들의 민족사가 그저 진실을 규명하는 것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뿌리 깊은 것임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된다. 한 가족의 상처를 씩씩하게 기억하게 하는 할매꽃의 생명력. 역사라는 거대한 자연이 만들어 놓은 험준한 장벽을 넘기 위한 필사의 몸부림이 전진하고 있는 이유이다.

김동현 / 서울독립영화제2007 프로그램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