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보통의 하루

새로운선택 단편

김주연 | 2023 | Fiction | Color | DCP | 20min (E)

TIME TABLE
12.2(토) 13:00-14:33 CGV압구정(신관) ART2관 E, GV, 15
12.4(월) 12:30-14:03 CGV압구정(본관) 2관 E, 15
12.5(화) 17:30-19:03 CGV압구정(신관) 4관 E, GV, 15
SYNOPSIS

혜성이 지구에 충돌한다고 예고된 날의 오후,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수인과 재희는 평소에 가 보지 못했던 곳을 함께 돌아다니며 서로에 대해 알아간다. 해 보고 싶었던 일을 하나씩 하며 하루를 보내는 두 사람의 앞에 점점 세상의 끝이 다가온다.

DIRECTING INTENTION

나는 우주의 티끌일 뿐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티끌과 티끌이 만나 함께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웃을 수 있는 존재이다.

FESTIVAL & AWARDS

2023 제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2023 제12회 원주여성영화제
2023 제1회 싸이파이안페스타
2023 제15회 대단한단편영화제
2023 제42회 벤쿠버국제영화제
2023 제46회 밀밸리영화제
2023 제24회 가치봄영화제
2023 제14회 광주여성영화제
2023 제13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DIRECTOR
김주연

김주연

2017 무영

STAFF

연출 김주연
제작 정가현
각본 김주연
촬영 양수인
편집 김영덕
조명 이지민
미술 김다현
녹음 김지원, 김다빈
D.I 서시온
VFX 김연경
스크립터 이지우
조연출 송지서
출연 송예은, 손수현

PROGRAM NOTE

제목은 일종의 반어다. ‘가장 보통의 하루’이기를 바라도 그럴 수 없는 게 종말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지구는 곧 혜성과 충돌해 파괴될 예정이다. 사람들이 혼란하거나 말거나, 수인(송예은)은 평소처럼 모임에 나간다. 물론, 참석한 이는 아무도 없다. 재희(손수현)를 제외하면. 둘은 지구에서의 마지막 날을 함께하기로 한다. 둘은 돌아가면서 평소 하고 싶었던 거를 해보기로 한다. 그중 재희의 소원은 저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는 거다. 이를 위해서는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이게 영 쉽지가 않다. 재희는 다리를 움직이지 못해 휠체어를 타고 있어서, 수인은 앞을 보지 못해서다. 하지만, 둘이 함께라면 못 이룰 것이 없다. 수인이 재희를 업고, 재희는 수인의 눈이 되어 한층 한층 걸어서 목적지에 도달하니, 하늘엔 반짝이는 별 대신 종말의 전조로 어지럽다. 하지만 둘에게는 함께 있는 것만으로 특별하다. 실은 두 사람 모두 서로 사랑해서다. 사랑은 기적을 낳는다. 서로에게 사랑을 고백하자 두 사람의 발이 공중에 뜨면서 수인과 재희, 둘만의 우주가 형성된다. 가장 보통의 하루처럼 보낸 가장 특별한 하루. 디스토피아 장르의 외피를 두른 채 그 속은 지극히 현실적인 사랑 이야기로 꾸민 구성은 물론 LGBTQ까지 아우르는 이 영화의 우주적 세계관은 마지막 장면에서 혜성과 지구의 충돌처럼 (좋은 의미로) 폭발한다.

허남웅 / 서울독립영화제2023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