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 위드 더 카메라

서울독립영화제2020 (제46회)

새로운선택 장편

안희수 | 2020 | Documentary | Color | DCP | 68min 56sec

SYNOPSIS

20대 초중반의 또래를 타깃으로 이미지의 중의적 의미, 그 사이의 괴리감에 대해 함께 고찰해 보는 시간을 갖는 프로젝트. ‘보여지는 나’와 ‘바라보는 나’는 어떻게 다른지, 두 가지 모습을 사진을 통해 구현해 봄으로써 각자의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DIRECTING INTENTION

사람들이 가짜 이미지에 점점 집착하게 되는 경향이 어디에서 오는지, 지금의 우리는 스스로의 모습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하고 있는지가 궁금했다. 그것을 알아보는 과정을 통해 나 자신도 어느 정도 치유되길 원했다. 이토록 빠른 세상에서, 나는 이 프로젝트의 지원자들이 필름 사진이 현상되는 동안만큼은 자신의 이미지를 기다리며 그것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기를 바랐다. 또한 관객에게는 범람하는 타인의 이미지 속, 어쩌면 가치 있는 이야기들을 놓치지 않고 들여다보는 경험이 되었으면 했다.

FESTIVAL & AWARDS

World Premiere

DIRECTOR
안희수

안희수

2018 예주  

STAFF

연출 안희수
조연출 신수빈
디자인 이가원
편집 안희수
출연 김리브가, 김우현, 신수빈, 최가영, 최예린, 허영주, 현지수

PROGRAM NOTE

SNS 등에 자기를 드러내는 게 익숙한 세대, 남들에게 보여 주고 싶은 자기 이미지를 선별하고 연출해 공개할 수 있는 시대. 이 세대에게, 또 이 시대에 과연 ‘자기 이미지’란 무엇이며 그것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걸 위드 더 카메라>의 감독 안희수는 이 궁금증을 안고 20대 초중반의 동료들을 섭외해 그들과 함께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과 ‘남들에게 보이고 싶은 자신의 모습’에 관한 실험을 진행한다. 참여자들은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각자가 생각하는 자신, 특히 자신이 어떤 모습과 분위기로 타인에게 보이길 바라는지, 그러기 위해서 자신을 어떻게 꾸미고 있는지를 되짚어 본다. 이때의 자기 이미지란 각자의 개성과 정체성, 삶의 태도의 반영이자 사회적 압력과 요구에의 불응 혹은 타협이기도 하다. 이 대화 끝에 참여자들은 각자 두 가지 버전으로 자기 사진을 찍게 될 것이다. 하나는 평소의 모습으로, 다른 하나는 언젠가 꼭 찍어 보고 싶었던 콘셉트로. 이 실험 끝에 그들은 평소 자신이 추구한 자기 이미지가 본인 의도와 달리 읽힐 수 있음을 자각하거나 그토록 원했던 콘셉트로 본인 사진을 찍었음에도 최종적으로 그 이미지를 선택하지 않게 되기도 한다. 이 괴리와 격차 어디쯤 ‘자기 이미지’라는 게 있을지도 모르겠다. <걸 위드 더 카메라>의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는 바로 그 틈새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정지혜 / 서울독립영화제2020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