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서울독립영화제2011 (제37회)

본선경쟁(단편)

유지영 | 2011|Fiction|Color|HD|30min23sec

SYNOPSIS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독실한 기독교 신자 박씨.열쇠가 없던 그는 담을 넘어 집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아들 친구 영배가 지나가다 낑낑대는 박씨를 보고 대신 담을 넘어 대문을 열어준다. 나른한 여름날 오후, 집안에 우연히 마주 앉은 두 사람. 낯 뜨거운 영배의 고백이 이어지고 박씨는 영배를 올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해 함께 기도를 한다.

DIRECTING INTENTION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오,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니....’

FESTIVAL & AWARDS

2011 제1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시아단편경선 최우수상
2011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감독상
2011 제10회 미쟝센단편영화제
2011 제13회 정동진독립영화제
2011 제5회 여성인권영화제
2011 과나후아토국제영화제

DIRECTOR
유지영

유지영

2009 <에로스의 계절>

2010 <잘하고 싶은데>

STAFF

연출 유지영
제작 박정원
각본 유지영
촬영 김보라
편집 유지영
조명 김보라
미술 최지혜
음향 양수환, 김상민
출연 박현영, 최규영, 허정범, 유지영
로케이션 박미령
스크립터 김지원

PROGRAM NOTE

나른한 여름날, 집안에서 아들 친구인 영배와 이야기를 나누는 박씨. 박씨는 엄마의 마음으로 영배의 고민을 들어주려 하지만 영배의 고민은 낯 뜨거운 고백이다. 이런 영배의 고백에 오히려 더부끄러워하고 있는 것은 박씨다. 영배가 겪은 이 욕망의 고백을 박씨는 기도로 마음의 용서를 달래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박씨의 모습은 일반적으로 ‘아줌마’라는 단어를 내뱉었을 때 떠올리는 느낌과 전혀 다른 느낌을 보여준다. 억척스러움과 뻔뻔함, 이러한 고백에도 아무렇지 않을 것 같은 ‘아줌마’의 모습이 박씨에겐 존재하지 않는다. ‘아줌마’라고 하기보다는 현재 사춘기에 접어들고 있는 ‘소녀’같은 모습을 지닌 박씨다. 이런 모습의 박씨는 오히려 아무렇지 않게 고민을 털어놓는 영배의 모습과 상반된다. 처음에는 머뭇머뭇했지만 덤덤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영배와 처음에는 덤덤했지만 점점 듣기가 머뭇머뭇해져 가는 박씨의 모습이다. 그 후, 박씨는 TV 속 야한 장면과 마주하게 된다. 낮에 영배를 위해 기도를 올리던 박씨의 모습과 다르게 문을 닫고 소리를 줄이고 TV를 바라본다. 이러한 행동은 박씨가 ‘소녀’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아줌마’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여태껏 꾹꾹 눌러와서 느끼지 못했고 알지 못했던 자신의 욕망과 마주하는 순간을 만난 것처럼.

김은유/서울독립영화제2011 운영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