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새

장편 쇼케이스

변성빈 | 2022 | Fiction | Color | DCP | 114min 15sec (E)

SYNOPSIS

신명은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농악인 아버지 덕길과 연을 끊고 살고 있다. 왁킹댄서인 신명은 댄스 대회 상금을 통해 성전환 수술 비용을 마련하려 하지만 수상에 실패하고, 그날 아버지가 죽었다는 전화를 받게 된다. 장례식장에 간 신명은 전통에 따라 덕길의 사십구재 추모굿을 올리면 유산을 받을 수 있다는 유언을 듣는다. 급전이 필요한 신명은 자신을 인정하지 않았던 고향 마을 호창으로 다시 내려가는데!

DIRECTING INTENTION

누군가를 이해하는 일은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그 사람의 맥락과 상황을 알아 그의 고통을 나의 경험 안에서 연결시키는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누군가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쉽사리 시작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너무 힘든 일이니까요. 하지만 우리가 서로를 이해할 때 불타는 마음도 가라앉고, 상처도 아물며, 함께 손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벽을 허물고 싶어서 만들었습니다.

FESTIVAL & AWARDS

2022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오늘 비전부문 왓챠상
2022 제12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2022 제22회 전북독립영화제
2022 제13회 광주여성영화제
2022 제6회 서울무용영화제

DIRECTOR
변성빈

변성빈

2015 우주의 닭
2019 손과 날개
2020 신의 딸은 춤을 춘다

STAFF

연출 변성빈
제작 변성빈, 윤석찬
프로듀서 봉수지, 배선옥
각본 변성빈
촬영 김해인
조명 김광민
편집 이영후
음악 케이스핏
미술 류현아
사운드디자인 김필수, 정민주
동시녹음 한동훈, 함철훈
의상 정부자
분장/헤어 김다연
출연 해준, 김우겸, 공재현, 김진수, 황정민, 기주봉

PROGRAM NOTE

단편 <신의 딸은 춤을 춘다>로 미쟝센단편영화제 희극지왕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다수의 영화제에서 큰 주목을 받았던 변성빈 감독의 장편 데뷔작. 트랜스젠더이자 왁킹댄서인 주인공 신명은 거액의 상금이 걸린 댄스 배틀 결승전에서 아깝게 우승을 놓친다. 상금으로 성전환 수술을 하려 했던 그의 계획은 좌절되고 그때 절연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전화를 받고 등졌던 고향으로 향하게 된다. 왁킹댄서라는 현재와 전통 농악 명인의 외동아들이라는 과거가 맞닥뜨리면서 벌어지는 <공작새>의 서사는 ‘신명’이라는 주인공의 이름처럼 각기 다른 흥과 한이 휘몰아치는 신명 나는 무대로 관객을 데려간다. 나로 살기 위해, 우리로 서로를 부르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이는 이 영화의 인물들은 용서와 화해라는 대단원의 무대를 향해 숨 가쁘게 달려가는데 그 벅찬 호흡이 관객들에게도 생생하게 전달된다. 이 미덕은 배우들의 열연에 기인한 바가 크다. 전작에서도 주인공을 맡았던 배우 해준의 춤사위는 더욱 폭발력을 더하고 김우겸, 황정민, 김진수, 고재현 등 배우들의 고른 호연은 영화의 에너지를 그대로 실어 나른다. 변성빈 감독은 트랜스젠더의 군 문제를 다뤘던 <신의 딸은 춤을 춘다>에 이어 <공작새>에서는 전통 음악과 가부장제라는 한국 사회의 단면을 또다시 뚫어지게 응시하며 K-퀴어의 한 뼘을 또 한 번 넓혔다.
진명현 / 무브먼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