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미기-Ⅰ. 기이한 꿈

서울독립영화제2008 (제34회)

단편경쟁

장은주 | 2008ⅠExperimentalⅠB&WⅠ16mmⅠ18min

SYNOPSIS

꿈이 깨려고 한다.
'비밀스런 여자'는 어디로 가려는 것일까

DIRECTING INTENTION

지난해 생일 꾸었던 꿈에서 모티브를 얻은 이 작품은 ‘기이한 꿈’을 쫓기로 한 필름메이커의 결심으로부터 시작되는 영화이다.
영화적 단서인 꿈과 필름메이커의 관계를 대신하는 ‘비밀스런 여자’와 ‘어린 여자’는 결합의 의지를 내포한 운명적 대상으로 나타나며, 그들은 관계의 합일로써 도달하려는 하나의 이상을 가지고 있다.
총 세 개의 시퀀스< l. 기이한 꿈, ll. 비밀스런 짐승, lll. 교미의 춤 >로 나뉘어 작업될 ‘교미기’는 불확실한 우연과 필연의 단서들 속에서 하나의 완결된 형태를 가진 영화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관계맺음을 시도해야하는 필름메이커로써의 자의식과 태도에 관한 영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FESTIVAL & AWARDS

2008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DIRECTOR
장은주

장은주

2006 < 아내들 >
2007 < The Thin Black Line >
2007 < 밀물 >

STAFF

연출 장은주
제작 장은주
각본 장은주
촬영 장은주
편집 장은주
조명 장은주
미술 장은주
출연 정지인, 최지욱, 공영선, 두나, 하나, 선영

PROGRAM NOTE

영화는 감독의 생일날 우연히 꾸었던 꿈에서부터 태어나 마치 꿈결처럼 은은하고 몽환적이다. 네거티브로 현상된 이미지들은 인물들의 표정과 색감을 불투명하게 지우고 대신 음영과 실루엣이 강하게 시각을 자극한다.
그녀의 꿈속으로 들어간다. 나무로 빽빽이 가득 찬 숲속을 가로질러 한없이 어딘가를 향해 천천히 걸어 올라가는 ‘비밀스런 여자’가 있다. 그리고 똑같은 길을 걸어 올라가는 ‘어린 여자’가 있다. 그녀들의 조심스러운 움직임은 흡사 무용 같기도 하고 환영 같기도 하다. 결국 둘은 조우하게 되고, 결합된 이미지로 어딘가에 도달함으로써 ‘기이한 꿈’은 끝이 난다.
실험영화를 평할 때 흔히들 ‘낯설다’, ‘어렵다’, ‘불편하다’ 혹은 ‘불친절하다’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아마도 전달방식이 모호하고 추상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그만큼 상상의 여지가 많고 끊임없이 재해석할 수 있다는 뜻의 다른 말이기도 하다.
솔직히 고백하면 이 영화를 몇 줄의 글로 표현해낸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 영화는 온전히 보는 사람의 주관에 의해 제각기 다른 의미와 느낌으로 재해석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여성으로서의 자의식과 태도에 의해 끊임없이 탐구하고 고민하는 감독의 또 하나의 계보를 잇는 작품이다. <교미기-1. 기이한 꿈>는 총 세 개의 시퀀스 중 하나로 이 뒤를 <교미기-2. 비밀스런 짐승>,<교미기-3. 교미의 춤>로 이어져 완결된 형태의 영화로 재탄생될 것이다.
그녀의 꿈은 끝나지 않았다. 꿈의 완결은 또 어떤 감흥을 줄지 앞으로가 기다려진다.

신미혜/서울독립영화제2008 프로그램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