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미기 – Part ll.비밀스런 짐승

서울독립영화제2009 (제35회)

본선경쟁(단편)

장은주 | 2009|Experimental|B&W|DV|21min 54sec | 코닥상

SYNOPSIS

‘비밀스런 짐승’은 제 몸의 색을 어둡거나 밝힐 수 있고, 그 형태를 위장하는데 뛰어나 인간의 눈에 쉽게 띄지 않는다. 교미기가 된 수컷은 반짝이는 빛을 좋아하는 암컷을 유인하기 위해 갖가지 아름다운 빛으로 주변을 장식하고 교미가 이루어질 장소를 비밀스럽게 환각한다.

DIRECTING INTENTION

꿈에서 모티브를 얻은 이 작품은‘기이한 꿈’을 쫓기로 한 필름메이커의 결심으로부터 출발한 영화이다.
총 세 개의 시퀀스 <Part-l.기이한 꿈 ,Part-ll.비밀스런 짐승, Part-lll.교미의 춤>로 나뉘어 작업 중인‘교미기’는 불확실한 우연과 필연의 단서들 속에서 하나의 완결된 형태를 가진 영화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관계맺음을 시도해야하는 필름메이커로서의 자의식과 태도에 관한 영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FESTIVAL & AWARDS

2009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DIRECTOR
장은주

장은주

 

2006 < 아내들 >

2007 < 밀물 >

2007 < The Thin Black Line >

2008 < 교미기- part I .기이한 꿈 >

 

STAFF

연출 장은주
제작 장은주
각본 장은주
촬영 장은주
편집 장은주
미술 장은주
출연 공영선, 정지인, 이두나, 이하나, 이원우, 이길호, 조혜정, 허인아
기타 서동우

PROGRAM NOTE

검은 옷을 입은 여인이 흙 위에 누워있다. 여인의 발목 위로 시냇물이 흐르며 그녀의 몸짓은 관능적이다. 고속 촬영된 흑백 화면은 그녀의 다리와 허벅지를 클로즈업하고 매 순간을 성적 긴장감 가득한 화면으로 잡아낸다. 영화 전체에는 여인의 신체를 관능적으로 촬영한 이미지가 배치되어 있다. 8mm 필름으로 촬영해 디지털로 변환한 화면은 인물을 낯설고 야릇한 꿈속의 사람들처럼 묘사하며 여인들이 오가는 숲속의 물가 역시 꿈처럼 몽환적인 장소이다.
<교미기 part 2 - 비밀스런 짐승>은 감독이 꾼 꿈을 형상화한 ‘교미기 삼부작’의 두 번째 작품이다. ‘교미기’라는 단어의 선택은 이상하다. 인간에게는 교미기가 없기 때문이다. 영화는 숲속에서 검은 옷을 입고 검은 천을 느린 몸짓으로 끌고 다니는 이들을 비밀스런 짐승이라 설명한다. 영화가 이들의 성적인 에너지를 표현하기 위해 매 순간 선택한 이미지는 독특한데, 감독의 시선이 욕망 섞인 관음증과 다르며, 헤테로섹슈얼이나 퀴어의 이분법으로도 시선을 정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여성으로서 주체성을 가지고 자신의 성적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퍼포먼스에 가깝다. 숲이라는 자연의 공간에서 그리고 꿈으로 설정된 내러티브 안에서 이 여인들은 사회적 규제를 벗어나 해방의 이미지 속에서 자유롭게 유영한다.

김이환/서울독립영화제2009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