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2026.11.25 ⎯ 12.4

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2026.11.25 ⎯ 12.4

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그라이아이: 주둔하는 신Graeae: A Stationed Idea

정여름 | 2020 | Experimental | Color+B&W | DCP | 33min 5sec (E)JEONG Yeoreum | 2020 | Experimental | Color+B&W | DCP | 33min 5sec (E)

서울독립영화제2020 (제46회)
그라이아이: 주둔하는 신 스틸컷 1
그라이아이: 주둔하는 신 스틸컷 2
그라이아이: 주둔하는 신 스틸컷 3
그라이아이: 주둔하는 신 스틸컷 4

SYNOPSIS

우리 동네에는 미군 기지가 있다. 이 장소는 보이지 않는다. 동네를 돌며 하는 증강현실게임에는 나와 같은 모습을 한 군사들이 있다. 군사들은 길도, 울타리도 없는 곳에서 폭력의 상징을 기준 삼아 주류한다. 영화는 자기 충족적인 예언에 기댄 미국과 미군의 공중누각을 관음하는 데서 출발하여 한 장소가 등장하고 사라지는 것에 대한 은밀함을 조망한다. 새들의 소리 없는 비상이 기류를 알려 주듯 어떠한 징조는 보이는 것을 앞지른다.

DIRECTING INTENTION

‘포켓몬고’라는 증강현실게임을 하다가 미군들이 등록해 둔 기지 영내 모뉴먼트를 발견했다. 이곳은 한국 지도에 표기되지 않는 영역이다. 군사 지역은 기밀이므로 민간인이 사용하는 지도에서는 녹지 처리를 해야 한다. 그러나 포켓몬 세계에 등록된 모뉴먼트를 통해 어느 위치에 무엇이 있는지 유추할 수 있게 되었다면 기지는 보이는 것일까, 보이지 않는 것일까? 동네를 둘러싼 내밀한 이미지를 발견하는 것을 서두로, 한 장소의 작동 원리를 해석하고자 한다.

FESTIVALS & AWARDS

2020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2020 제24회 인디포럼
2020 제20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2020 제12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2020 제3회 제주혼듸독립영화제

DIRECTOR

정여름

STAFF

연출
정여름
제작
안지환
각본
정여름
촬영
안지환
편집
안지환
음악
안예슬

PROGRAM NOTE

정여름 감독의 <그라이아이: 주둔하는 신>은 접근이 금지된 장소로 떠나는 비밀스러운 모험 같은 흥미진진한 재미를 선사한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용산 미군기지’는 다가갈 수 없는 낯선 장소일 것이다. 서울 한복판에 존재하지만 담과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심지어 구글맵의 로드뷰나 항공뷰로도 볼 수 없는 곳 말이다.
물론 엄연한 군사시설이니 평범한 민간인의 접근이 쉬울 리는 없다. 하지만 감독은 의외로 간단한 수단을 동원해 디지털 세계의 우회로를 찾아낸 뒤, 단단해 보이는 현실에 작은 빈틈을 만든다. 그리고 그 좁은 틈을 비집고 들어가 용산 미군기지 속에 감춰진 낯설고 이상한 풍경을 몰래, 또는 대놓고 관찰한다.
그 풍경 속에서 우리는 한국과 미국의 불평등한 동맹 관계를 새삼 재확인할 수도 있고, 일상의 평온한 모습으로 위장한 폭력의 스산함을 감지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복잡한 맥락 속에서 우리가 어떤 메시지를 읽어 내든 한 가지 확신할 수 있는 사실은 <그라이아이: 주둔하는 신>이 현실의 엄격한 질서를 ‘해킹’으로 교란하며 어떤 위반의 재미와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점이다.

김보년 / 서울독립영화제2020 예심위원

SYNOPSIS

There is a U.S. military base near. The place cannot be seen. In the AR, there are infantries just like me. They are wandering around the symbols of violence with no passages or fences. The film starts with staring the mirage of U.S. and U.S. military which relies on self-fulfilling prophecy. Then it gazes covertness about rise and fall of a place. As the silent ascension of birds shows the air current, some omens can overtake visible things.

DIRECTING INTENTION

While playing AR game called Pokemon Go, I came to find monuments inside the US military base. This territory is not marked on Korean maps. Since a military district is confidential, it has to be marked as a green area on the map for civilians What if I can estimate the location of the monuments registered in Pokemon world, Is the military base visible or not? Starting with finding intimate images around the neighborhood, I tried to diagnose the mechanism of how a location really works.

FESTIVALS & AWARDS

2020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2020 제24회 인디포럼
2020 제20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2020 제12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2020 제3회 제주혼듸독립영화제

DIRECTOR

JEONG Yeoreum

STAFF

Director
JEONG Yeoreum
Producer
AHN Jeehwan
Screenwriter
JEONG Yeoreum
Cinematographer
AHN Jeehwan
Editor
AHN Jeehwan
Music
AHN Yeseul

PROGRAM NOTE

정여름 감독의 <그라이아이: 주둔하는 신>은 접근이 금지된 장소로 떠나는 비밀스러운 모험 같은 흥미진진한 재미를 선사한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용산 미군기지’는 다가갈 수 없는 낯선 장소일 것이다. 서울 한복판에 존재하지만 담과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심지어 구글맵의 로드뷰나 항공뷰로도 볼 수 없는 곳 말이다.
물론 엄연한 군사시설이니 평범한 민간인의 접근이 쉬울 리는 없다. 하지만 감독은 의외로 간단한 수단을 동원해 디지털 세계의 우회로를 찾아낸 뒤, 단단해 보이는 현실에 작은 빈틈을 만든다. 그리고 그 좁은 틈을 비집고 들어가 용산 미군기지 속에 감춰진 낯설고 이상한 풍경을 몰래, 또는 대놓고 관찰한다.
그 풍경 속에서 우리는 한국과 미국의 불평등한 동맹 관계를 새삼 재확인할 수도 있고, 일상의 평온한 모습으로 위장한 폭력의 스산함을 감지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복잡한 맥락 속에서 우리가 어떤 메시지를 읽어 내든 한 가지 확신할 수 있는 사실은 <그라이아이: 주둔하는 신>이 현실의 엄격한 질서를 ‘해킹’으로 교란하며 어떤 위반의 재미와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점이다.

김보년 / 서울독립영화제2020 예심위원